[골닷컴 스페인] 이그나시 올리바 기자 = 바르셀로나(바르사) 출입 기자인 이그나시 올리바가 한국 유망주 이승우, 장결희, 백승호의 2016년 한 해를 돌아보았다.
지난 2016년은 바르사에서 스타로 성장하고 있는 세 유망주에게 매우 특별한 해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국에서 온 백승호, 이승우, 장결희였다. 백승호는 성인 팀인 바르사B에서, 이승우와 장결희는 유소년 팀인 후베닐A에서 뛰었다.
2016년이 이들에게 중요했던 이유는 FIFA(국제축구연맹)의 징계를 마치고 3년 만에 다시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훈련과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살이 많아 일찍 징계가 풀린 백승호의 경우 예정대로 성인 팀에 합류했다.
이는 세 선수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었다. 이제 앞으로의 발전은 스스로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2016년에는 세 선수의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었다.
먼저 백승호는 좋지 못했다. 19세가 되면 성인 팀에 소속되는 계약 조건에 따라 바르사B 팀에 합류했지만, 헤라르드 로페스 감독에게 거의 존재감을 주지 못했다. 유소년 팀에서는 다재다능한 선수로 꼽혔지만, 성인 팀에 가자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아킬레스 부상 탓에 몸 상태가 완전하지도 못했고, 청소년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한국을 오가기까지 했다. 그 결과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소화한 경기 시간은 고작 15분에 불과하다. 앞으로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반면에 이승우는 다시 태어났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한 해였다. 2016년 1월 6일에 18세가 돼 곧바로 후베닐A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2015-16 시즌 후반기에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2016-17 시즌 들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후베닐A 팀의 가브리 가르시아 감독은 "이승우는 나머지 선수들과 다른 존재"라고까지 언급하며 이승우의 장밋빛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이승우는 후베닐A 팀이 치른 경기 대부분에 출전했고, 팀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보여줬다.
바르사가 UEFA 유스 리그에서 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승우의 활약은 돋보였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로 치른 홈경기에서의 활약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바르사B 팀으로의 합류가 기대된다.
장결희의 2016년은 복잡했다. 4월 생이기에 2015-16 시즌 후반기에도 사실상 팀에 합류하기 어려웠다. 기다림의 기간이 다른 선수들보다 길었고, 여름이 되어서야 후베닐A 팀에 합류해서 2016-17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
가브리 감독은 장결희를 '빠른 선수'라고 표현하며 왼쪽 측면 공격수와 수비수 역할 모두에 실험했다. 아직은 보여준 것이 적어 많은 발전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2016-17 시즌은 절반이나 남아 있다.
2016년 한 해는 희비가 엇갈렸지만, 세 선수 모두 바르사에서 기대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다. 모두가 세 선수의 A팀 합류까지를 바라고 있다. 다만,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지금까지 많은 '제2의 메시'로 불린 선수들이 바르사를 떠나기도 했다. 어쩌면 한국인이 '제2의 메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사진: 바르셀로나 공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