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독일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보인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된 데이비드 베컴(32·LA갤럭시)에 대해 잉글랜드 현지언론의 비난은 거셌다.
부족한 운동량에 기동력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오른발 크로스와 프리킥밖에 없다는 비아냥이었다.
그런 베컴이 미식축구에서 진짜로 일을 냈다. 지난 27일(한국시간) 우선 인터넷으로 공개된 아디다스의 새 TV광고에서 베컴은 자신의 오른발이 황금의 발임을 증명했다.
베컴은 '풋볼(축구)과 풋볼(미식축구)이 만나다'로 명명된 TV광고에서 NFL의 뜨는 스타 레지 부시(22·뉴올리언즈)와 함께 나서 64야드 짜리 필드골을 성공시켰다. 농담이 현실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 NFL 공식경기에서 성공한 최고기록이 63야드이니 지금 당장 헬멧을 쓰고 NFL에 나서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미식축구의 전문키커는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할 일도 거의 없으니 지금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미식축구로의 외도도 가능해졌다. 스타를 통한 이벤트 거리를 놓칠리 없는 미국 스포츠계가 베컴을 가만 놔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