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fa.or.kr/news/news_interview_view.asp?BoardNo=2095&Query=Gubun%3D11401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를 주고 있나?
선수들이 눈치를 보느라 자기가 가진 최고의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실수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얘기하지 않는다. 지도법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어떤 훈련이든 창의적으로 움직이길 장려한다. 패스 게임 같은 경우에는 논스톱을 많이들 하는데, 우리는 터치에 제한을 두지 않고도 한다. 패스 게임의 목적은 압박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드리블로 벗어날 때도 있고, 터치를 어디로 치고, 또 패스를 어디로 할지에 대한 종합적 판단을 하도록 훈련한다.
물론 어느 정도 기본 틀은 있어야 한다.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분위기 제공이다. 처음에는 해도 되나 싶던 아이들이 생활부터 훈련까지 분위기가 이어지면 어려워하는 것이 많이 줄어든다. 경기가 끝나고도 분위기가 안 좋겠다 싶을 때는 아예 미팅을 안 한다. 심적으로 괜찮아 진 뒤에 편안하게 대화를 한다.
예전에는 호랑이 선생님 같은 이미지가 있었다.
나도 철이 든 것이다.(웃음) 처음 지도자를 했을 때는 선수들이 잘되게 하고 싶은 마음에 밀어붙였다. 프로가 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엄하게 끌고 가려 했다. 지도자도 경험이다. 연륜이 쌓이면서 버릴 것은 버렸다. 축구협회 지도자로 들어와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쳐본 것이 좋은 경험이 됐다. ‘성인이 되면 왜 안될까’라는 문제의 답을 알게 됐다. 어린 선수들에게 창의성을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고 또 봐도 중요한 것이 창의성이다. 한국 사회가 여태까지 굳어온 것이 있으니 우리는 더 장려해야 한다. 유럽 보다 두세 배는 더 장려해야 한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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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에이지 프로그램이 생기기 이전과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다른가?
그동안 상비군 제도는 대회에서 잘하는 선수를 뽑았다. 그렇게 데려가면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골든 에이지 프로그램 하에서는 지역, 광역에서 훈련을 시키면서 선수를 본다. 지도자의 눈으로 직접 테스트하고 훈련을 시켜본 뒤에 선발을 하게 된다.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연령별 대표팀 발전에 매우 좋은 부분이다. 천성훈 같은 경우도 대회 경기력만 봤다면 대표팀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
대회에서 잘하는 선수들은 각 팀에서 잘하는 한 가지만 시키라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빠른 선수가 있다면 수비는 하지 말고 벌려서 있다가 돌파만 하라고 한다. 밖에서 보면 돌파력이 좋다고 하는데 대표팀에 오면 다른 역할도 잘해야 되니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재능이 좋은 선수를 뽑아서 경험을 쌓아주면 자신감이 생겨서 소속 팀에 가면 더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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