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일본은 엔도(야스히토)와 혼다가 국대 은퇴하면서 전력이 약해져서 앞으로 한국의 상대가 안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 A매치 경기들을 보다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한 두 경기면 우연일 수 있겠다 생각하겠는데, 꾸준하게 적은 득점찬스로 많은 골을 넣더군요.
예전처럼 골대앞에서 어이없는 슛을 한다던가, 슛을 해야할 때 패스를 한다던가 하는 모습이 없어지고
손흥민처럼 골대 구석을 노려 슛할 수 있는 선수는 없어도, 간결하게 발등에 제대로 맞춰 유효슛을 잘차게 되었더군요.
즉, 골 결정력이 높아져서 일본축구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애무축구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골 결정력이 좋아진 반면, 미드필드의 지배력은 약화되었더군요. 예전 일본처럼 예쁜 패스로 공을 점유하는 플레이가 잘 되지 않고 패스가 끊기며 공을 꽤 잘 잃어버립니다.
제가 보기에 골결정력이 좋아진 부분을 플러스, 중원지배력이 약해진 부분을 마이너스로 계산해 보면, 일본 축구는 아마도 역대 최강의 전력에 가깝지 않은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조별예선 1차전 경기를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골결정력이 좋아진 플러스 요인 보다 중원지배력이 약해진 마이너스 요인이 더 큰 것 아닐까?"
일본은 원래 골키퍼가 취약 포지션이라서 상대팀의 유효슛에 은근히 골을 잘 먹는데, 점유율 높은 축구를 하기 때문에 슛을 많이 허용하지 않는 축구를 해서 실점이 적은 것이었지요.
그런데 허리가 약해지면서 슛을 많이 허용하게 되면 당연히 실점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일본이 슬로스타터라서 앞으로 점점 더 강해질지
아니면 허리가 약해져서 생각보다는 약해진 건지... 현재로서는 알수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