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온더볼은 좋은 편입니다. 그것이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특출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손흥민 포함해서 몇몇은 좋은 정도가 아니라 주요 리그 주전급이상이라고 봐도 충분할 정도죠. 가끔 한국축구에 적합한 스타일은 복싱에서 말하는 인파이터가 아닐까라고 생각할정도니까요.... 그런데 최근들어 오프더볼 움직임도 같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소년 축구에 투자한 효과를 보는 것일까요..
오프더볼은 몇가지측면에서 같이 봐야 하는데, 그중에 하나는 본인의 주 포지션입니다. 선수들이 기본적인 피지컬이나 기술적인 능력만으로 포지션을 얘기하기가 힘든 것이, 주 포지션과 성향에 따라서 동선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오프더볼 움직임의 효율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손흥민이 윙포워드, 인사이드 커터로서의 오프더볼은 괜찮은 편이라고 보기 때문에 팀에 잘 녹아들기만 하면 될것 같습니다.
다만 포체티노 감독이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한다고 했으니 어떤 경우는 잘 맞지 않는 옷을 입게 되는 경우도 있겠죠. 예를 들어 처진 스트라이커나 중앙 공격형 미들, 윙어로서의 움직임은 썩 좋은 편이 못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감독이 아니니 내심은 알 수 없고 포체티노감독의 전술을 정확히 말하기도 어렵지만, 3-4-3에 가까운 변형 4-3-3에 공수간의 거리를 급격히 줄이고 많이 뛰는 것을 요구하는 것을 볼 때, 주전으로 자리할 선수들에게는 오프더볼 움직임에 대한 높은 수준을 요구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박지성은 언급하신 것처럼 역대 최고급의 오프더볼 무브먼트의 소유자이죠. 어떤 포지션에 갔다놔도 기본이상을 해낸 선수이고, 앞으로 오프더볼 측면에서 이런 재능을 가진 선수가 다시 나올까 싶을 정도의 선수라 박지성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비교되는 선수에게 너무 잔혹한 얘기가 되겠네요.
제가 생각할 때 국가대표급 선수들중 오프더볼 움직임이 정말 좋은 선수는 기성용이 대표적입니다. 그 기성용도 사이드 미들이나 공격형 미들이 잘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볼 때, 다양한 포지션에 맞는 오프더볼 움직임을 가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죠. 최근에 이재성과 권창훈도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권창훈은 공격형 미들임에도 불구하구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로서의 스타일도 보여서 기대가 되네요. 대표적으로 안좋은 선수는 김보경, 구자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청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떨 때보면 좋은 것처럼 보이다가 어떨때 보면 좀..... 온더볼이나 경기를 보는 눈면에서는 정말 파괴적인 선수인데, 오프더볼 움직임 면에 있어서는 기복이 좀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