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전 경기보면 양팀 다 뻥축 좀 했습니다.
우리 쪽 타겟은 김신욱, 벨기에는 펠라이니였죠.
김신욱은 상대 센터백 상대로 나름 우위를 지켰지만 머리로만 간신히 맞춰서 주변에서
수적 우위에 있는 벨기에 선수들이 기다렸다 받아버렸죠. 김신욱은 잘했지만
팀으로는 비효율적이었습니다.
반면 펠라이니는 기성용이 마크했습니다. 신장은 기성용도 작지 않지만 펠라이니는
김신욱과는 달리 등지고 기성용을 밀어버려 공간을 확보한 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서
앞에 떨구고 키핑을 했죠. 기성용 정도의 피지컬은 가지고 논다는 느낌?
김신욱이 만약 EPL에 간다면 어차피 당장 주전 선발은 무리입니다.
벤치에라도 앉으려면 딱 펠라이니의 이 플레이가 가능해야합니다.
머리로 타겟역할은 부정확할수 밖에 없어요.
날아온 롱볼을 본인 앞에 떨구고 아군이 올라올때까지 키핑...
이것만 되면 골은 좀 못넣더라도 아무리 EPL팀이더라도 쉽게
김신욱을 버리지는 못할겁니다.
그래서 김신욱은 발밑보다는 진짜 장점인 피지컬, 파워를 더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해설자들이 김신욱 나올때마다 저 키에 비해 발밑이 좋다라고 매번
칭찬하는데... 그 키에 발밑이 좋다는 말은 그닥 칭찬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저 키와 파워 때문에 공중에서는 무적이네요' 이런게 칭찬이겠죠.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공이 오는 위치까지 상대 수비를 힘으로 밀고 들어가서
머리에 맞추는 플레이는 국대에선 곽태휘가 갑이라고 봅니다. 김신욱도 무게 중심을
좀 더 낮추고 상대를 힘으로 밀어낼수 있는 훈련이 더 필요하겠죠.
이런 점만 개선 된다면 주전만 축구하는 것이 아닌 이상 국내 어느 선수보다
해외에서 쉽게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는게 김신욱 선수라고 봅니다.
희소성이 있는 선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