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구)축구게시판 [1] [2] [3]
HOME > 커뮤니티 > 축구 게시판
 
작성일 : 15-06-22 05:55
[잡담] 8인제 축구의 필요성(지도자들의 수준)
 글쓴이 : 개팔복
조회 : 1,784  

현재 아시아 최고선수로 올라서고 있는 손흥민, 메시와 비교되고 있는 17살의 이승우...
언듯보면 한국축구의 미래는 상당히 밝아보입니다..
하지만 축구가 어디 한,두선수만으로 이길수 있는 스포츠도 아니고, 특별한 선수 한둘이 혜성처럼 나타난다고 해서 그 나라의 축구수준이 높아졌다는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몇년전 유소년 대회의 모팀의 결승을 상당히 흥미를 가지고 본적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팀은 유소년 팀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었으며, 저학년팀에는 따로 브라질리언 기술코치를 두면서까지 선수들의 기본기와 기술향상에 힘을 쏟고 있던 팀이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그 경기를 보고 난 이후에 든 느낌은 한마디로 '이럴거면 돈을 왜 저렇게 쓰나..' 라는 느낌이 드는 경기운영이었습니다.
발 빠른 에이스 한명을 측면 꼭대기에 세워놓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그 선수에게 롱패스를 하는 셔틀일 뿐이었습니다.
결국 그 팀이 우승했죠.
우리나라 유소년교육에 상당히 고무되어 있었던 때였는데, 그 경기를 보고 난이후에 상당히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수들 대부분이 경기중에 볼을 제대로 만지는것을 볼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수비하다가 볼이 오면 롱패스만 날리는데 저학년때 기술코칭을 따로 받는다는 선수들의 개인기량을 전혀 볼수없었던  그 경기에 호기심과 기대감은 한번에 무너졌습니다.

외국지도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의 어린 선수들의 기술수준은 상당히 높다, 그런데 경기중에는 그런 모습이 사라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훈련시키면서
"연습때는 레알마드리드인데 경기에 들어서면 그렇지 않다" 라는 말을 했었죠.
다르게 해석하면 한국선수들이 새가슴이라서 실전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실제 원인은 바로 더욱 근본적인 데에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기본기와 기술의 연습은 많이 하지만, 실전에선 그것을 제대로 활용해본적이 없다----
라는게 바로 가장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실전에선 우리팀 에이스에게 롱패스를 날리느라 자신이 연습때 익힌 기술과 패스, 동료와 개인기술을 이용한 탈압박 같은건 그다지 시도해본적이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 상대압박을 만나면 새가슴이 되는것이 당연한겁니다. 또한 애초에 그런 경기운영에서는 선수들의 볼터치 횟수가 상당히 제한적이 되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의 실력향상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죠.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 유소년 지도자들이 축구를 하는법을 가르치지 않고 이기는 법만 가르치고 있다" 라는 말은 여기서 비롯된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의 유소년 교육 실태를 직접 보고 자신이 생각해서 저런 말을 했을까요?
그 짧은 시간에 그런 것들을 알수는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하기에도 조심스러웠겠죠.
아마도 주위에서 한국축구의 문제점에 대해 브리핑하는 사람이 있을것이고,
그런 문제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의 영향력을 활용해 한국축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의도가 있겠죠.
이용수위원장이 슈틸리케를 데려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2012년 축구협회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8인제 축구도입을 발표합니다..
유소년들의 실전에서의 부족한 볼터치횟수와 실전에서의 기술을 익히기 위한 유소년축구에 
8인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8인제를 도입하면 우리나라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중의  하나가 해결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이렇게 급물살을 타다가 암초에 부딛히게 됩니다.
바로 현장의 지도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버린겁니다. 지도자들의 다수결에 의해 8인제 축구의 도입은 아직도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은 8인제를 2011년에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이 무엇을 하는지에 너무 관심을 가진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것은 우리의 이웃이 아니라,스페인과 독일이 무엇을 하는지이다" 라는 말에 공감하며 먼저 축구선신국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스페인은 8인제 축구를 1988년부터 도입하였고,2010월드컵에서 우승한 멤버가 바로 이 정책을 통해서
육성된 선수들이었습니다.
"스페인의 2010월드컵 우승은 8대8경기를 통해 유소년시절부터 전술이해와 개인기술향상에 중점을 두었기에 가능했다"  -스페인 축구협회 히네스 유소년 총 책임자-

스페인 뿐만 아니라 축구선진국에서는 11인축구는 성인들을 위한 경기 방식이라는게 지배적입니다.

*스페인 - U-7 ~ U-13 : 8대8 방식,  14~16세: 9대9,  17세 이상: 11대 11
 
*독일 - U-6 :4대4  U-7 ~ U-12 : 7대7
 
*네덜란드 - U-8 ~ U11: 7대7 방식,  U-12 부터: 11대11과 7대7 병행
 
*포루투갈 - U-11 ~ U-13 : 7대7

솔직히 말씀드려서 일본은 2011년에 8인제를 도입하고 세계유소년 클럽대회같은 곳에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편입니다.
우승한 대회도 있고, 준우승한 대회도 있고...
8인제 도입으로 게임내에 4회 이상 연결된 패스횟수가 증가하고 선수 모두가 공수에 있어서의 축구원리습득에 상당히 용이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2012년 황보관기술위원장이 그토록 8인제 축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유가 바로 일본에서의 경우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쨋든 결국, 8인제 축구는 현장의 지도자들의 능력을 완전히 까발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속에 그들에 의해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작년 11월에 제1회 MBC 꿈나무 축구대회가 있었습니다.(부산 U11 우승)
MBC꿈나무 축구재단이 8대8 방식으로 주최한 대회입니다.
MBC꿈나무축구재단이 8대8 대회를 개최한 건 지난 4월 제8회 MBC꿈나무축구 윈터리그 우수선수를 데리고 일본 연수를 다녀온 게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만난 J리그 세레소 오사카 15세 이하 유소년 팀을 이끌고 있는 오하타 가이 감독이 8대8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라는군요.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의 유소년 축구교육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합니다.
아마도 이용수 위원장은 슈틸리케를 축구일선에 있는 안일한 지도자들에게 마이크로 사용하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개팔복 15-06-22 06:00
   
2012년 시행한다고 했지만 지도자들의 반대에 폐지되어버린  8인제 축구 좁은 공간에서의 창의성과 판단력 기본기에 정말 좋은 8인제 현 11인제 성적중심의 로봇축구론 절대 우승은 힘들꺼 같습니다
지브 15-06-22 07:06
   
축구협회 황보관이 8인제들고나와서 전면적으로 보급하자고 캠페인까지했는데...

학부형들이랑 지도자들의 집단이기주의때문에 쉽지않다고 알고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