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파트너가 아닐까요?
메시가 세계 최정상급 선수지만, 그런 메시도 잠잠할 때가 있는데
라리가에서 메시가 잠잠할 때 보면 대부분 이니에스타가 로테중이거나 부상 중일 때입니다.
메시 본인도 바르샤에서 가장 뛰어난 패스마스터는 이니에스타라고 꼽았기도 했구요.
호날두나 메시나 본인이 볼을 쥐고 있는 시간이 길고, 수비수를 제끼는 걸 거침없이 시도하지만
그 선수들이라고 해서 언제까지고 제껴델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럴 때, 패스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니에스타는 언제나 메시가 패스하기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사비가 멀리서 정확히 뿌려주긴 하지만
박스 근처로 돌입하면 그 때는 서로 주고 받는 잔 패스가 주를 이루는데
여기서 이니에스타는 공간을 침투하고 들어가면서 메시의 패스를 받아주고 또 밀어주는 그런 플레이를 많이하죠.
메시와 이니에스타에 국뽕을 살짝 섞으면 호날두와 박지성 같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을 때가 맨유가 호날두 위주의 전술을 쓸 때 였죠.
수비가 호날두에게 쏠리면 박지성이 공간을 침투해 들어가서 수비를 무너뜨리고,
그 덕분에 박지성도 상당한 득점을 보여주기도 했죠.
박지성은 혼자 상대수비를 달고 볼을 끌고가면서 플레이하기는 어렵지만
호날두라는 에이스의 효용을 최대한 끌어내줄 수 있는 파트너 였죠.
그 호날두가 이적하고 나서 박지성의 출전빈도가 점점 떨어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무튼 현재의 이승우에게는 그의 움직임과 그가 창출한 공간을 이해해줄 수 있는 이니에스타 같은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대만 가면 비리비리(?) 해지는 것도 저는 이니에스타의 부재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