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슈퍼매치’의 사나이로 불린 데얀(37)이 FC서울의 최대 라이벌인 수원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는다. 이제 서울의 데얀이 수원의 데얀으로 변신한다.
수원은 데얀 영입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축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수원과 데얀이 이적에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적 절차도 조만간 마무리 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데얀이 서울을 떠나 수원을 택하는 것은 충격적인 이적이다. 두 팀은 라이벌답게 선수 이적 등의 교류도 드물었다. 지난해 이상호가 수원에서 서울로 이적했을 때도 K리그 전체의 충격은 컸다. 그런데 서울의 상징과도 같은 데얀의 수원행은 그 충격 여파가 더욱 크다. 서울, 수원 두 팀 팬들의 충격도 어마어마하다.
▲ 데얀, 가족을 위해 라이벌을 선택
데얀의 수원행에는 가족의 존재가 컸다. 데얀은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서울과 계약이 만료됐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이적을 모색했다. 태국 명문 무앙통 유나이티드가 데얀에게 관심을 보이고 제안했다. 데얀도 관심을 보였다. 무앙통은 방콕 인근에 위치했고 자녀의 교육도 용이했다.
그러나 양측은 금전적인 부분에서 이견을 보였다. 그리고 데얀은 수원과 지방의 한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두 팀은 모두 데얀에게 80만 달러(추정)의 연봉을 제시했다. 비슷한 제안을 받아든 데얀은 고민 끝에 수원을 택했다. 지방 팀 연고지에는 외국인학교가 없었고 아내도 서울 생활에 만족했기 때문이다.
데얀이 고민을 마치자 무앙통도 비슷한 제안을 재차했다. 그러나 데얀은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무앙통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데얀이 K리그 팀과 계약했다고 무앙통에 전했다”고 말했다.
▲ 조나탄 공백 메운 수원
수원은 최대 고민인 조나탄 공백을 메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의 아킬레스건은 외국인 선수를 새로 뽑아야 하는 점이었다. 조나탄, 산토스와 결별했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야 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수원은 K리그 경험이 없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가 제대로 쓰지 못하고 계약 해지하기 일쑤였다. 지난해만 해도 다미르를 영입했지만 적응 실패 등으로 내보냈을 정도다.
그러나 데얀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데얀은 한국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오랜 시간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며 한국축구의 모든 것을 안다. 기량도 변함없다. 지난해 36세의 나이로 19골 3도움을 올렸다. K리그의 외국인 선수 기록은 모두 데얀이 갈아치웠다. 올해도 변함 없는 기량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갖고 있다.
다른 팀보다 빨리 시즌을 시작해야 하는 수원으로서는 데얀 영입은 최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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