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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25 08:44
[잡담] 이용수 "슈틸리케,히딩크보다 소통 잘해"
 글쓴이 : 용팔이
조회 :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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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0일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본지와 인터뷰한 뒤 모처럼 슛을 날리고 있다. 2014.11.20.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요즘 축구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 가운데 한명이 이용수(55) 세종대 교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미래전략기획단장이라는 중책을 두개나 맡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진두지휘해서 영입한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가깝게는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대비는 물론 멀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한국축구가 어떻게 하면 국제무대에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의 전략을 짜는 게 그의 몫이다. 뿐만 아니라 더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한국축구의 구조적인 변화와 혁신의 밑그림을 짜는 일 역시 그에게 맡겨져 있다.

사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지금의 직무를 그가 책임질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널리 알려졌듯이 지난 1월 있었던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그는 현 정몽규 회장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의 선거캠프 좌장이었다. 너무나 과열됐던 선거가 정 회장의 승리로 끝난뒤 그가 축구협회의 핵심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축구 전체의 비전을 짜는데 그만큼 역량과 실무능력을 갖춘 사람이 없다는데 축구협회 수뇌부들도 동의했고 지난 5월 새로 신설된 미래전략기획단의 단장을 맡긴데 이어 브라질월드컵 참패의 후유증을 수습하고, 새로운 틀을 만들기 위해서 지난 7월에는 기술위원장에도 추가로 발탁됐다. 축구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절묘한 인사였고, 결국 그는 세밀한 아이디어와 섬세한 행정력으로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의 실패와 아시안게임 28년만의 금메달, 16세 청소년팀의 선전과 19세 청소년팀의 좌절 등 유독 롤러코스터같았던 한해를 보냈던 한국축구는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만 하는지 이용수 기술위원장을 지난 20일 파주NFC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슈틸리케 감독이 자신이 직접 지휘한 4번의 평가전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가게 됐다. 4경기에서 드러났던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적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일단은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성향이 강해 보인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 10월 파라과이전은 그의 한국대표팀 데뷔전이었다. 당연히 최고의 베스트멤버로 선발진을 꾸려 이기고 싶은 욕심을 부리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는 코치들에게 선발됐던 선수들의 각 소속팀에서의 출전시간, 최근 A매치와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출전 회수 등을 조사해보라고 시키더라. 그러면서 가장 피로도가 적은 선수들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나흘 뒤에 열렸던)코스타리카전도 대비해서 쉴 선수들은 쉬게하는 모습이었다. 비록 짧은 시간내의 두차례 평가전이었지만 무조건 승리를 우선시하지 않고 미래를 보면서 합리적인 결정과 선택을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을 데리고 왔을 때 축구협회 차원에서 기대했던 부분이 있을 것같다.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어느 정도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있는가.

네 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각 경기마다 특색있게 선수들을 점검하고 전술적인 시도를 하는 모습, 선수구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점검하는 것들을 잘하고 있다고 본다. 아시안컵 50명 예비명단을 추리면서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칭스태프의 의견도 청취하고, 기술위원회와 상호 협조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잘 진행하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이 끝나고 무너진 대표팀을 재건하려고 했을 때 슈틸리케 감독이 제일의 옵션은 물론 차선도 아니었다. 그를 선임할 때 품성과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고 했지만 사실 그런 덕목이 대표팀 감독에게 요구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요건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었다.

당연한 지적이다. 다만 우리가 추렸던 후보군을 1,2,3 순위식으로 구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당시 기술위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봤던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경우는 월드컵과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올린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대표팀 감독은 주요 대회에서의 성과와 경험, 선수들과의 인성적인 관계, 전술적인 능력 등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 경험과 성과면에서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그것만 보지는 않았다. 그의 커리어에서도 충분히 우리 대표팀을 지휘할 역량이 있다고 봤다. 또 대표팀 외에 다른 측면에서도 한국축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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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과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을 함께 관전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실제로 대화하고 일해보니 슈틸리케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원하는 것의 방향과 목표 설정이 명확하다. 또 지금의 여건속에서 결정할 부분을 결정하고, 협력할 것을 잘한다. 서로 재지않고 명확하게 말하니 소통이 잘 되고 일이 잘 진행된다.

-12년전에 기술위원장으로 함께 일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보다는 편하다는 것인가.

(웃으면서)일단은 그렇다. 기술위와의 관계도 협조적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미팅에 나와 장외룡 기술위 부위원장 등이 함께 참여한다.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내년 1월 아시안컵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전망을 떠나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부임후 얼마되지 않았지만 축구협회나 감독,코치,선수들 모두 우승이라는 통일된 목표를 가지고 준비해가고 있다.

-아시안컵도 중요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이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남은 3년6개월 동안 무엇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대표팀의 소집 훈련 규정은 이제 국제축구연맹(FIFA)의 기준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우리는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지금까지 한국축구는 오래 준비할수록 결과가 좋았고, 짧은 기간내에서는 좋지 않았다. 주어진 조건속에서는 결국 A매치데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앞으로는 세계 10위권에서 30위권내의 강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유럽 원정경기의 경험을 많이 쌓아가야 한다. A팀 레벨에서는 현실적으로 다른 방법을 찾기 힘들다. 

-한국축구는 올해 월드컵의 실패, 아시안게임의 성과, U-19 청소년팀의 좌절 등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다. 위원장 입장에서 총평을 해준다면.

결과는 결국 준비과정에서 결정된다.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매 대회마다 그렇다. 국가대표팀에서 연령대별 청소년팀 아래로 내려갈수록 사실 환경이 조금씩 열악하다. 축구협회의 지원(코칭스태프,장비 등)도 밑으로 갈수록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는 밑에서부터 더 탄탄해져야 한다. 협회 지원도 마찬가지다. 지금 브라질월드컵 백서를 준비하고 있는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의 아픈 경험이 밑바탕이 돼 차기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소홀함이 없어야만 한다.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이 큰 상처를 받았다. 홍 감독에게 축구계 선배로서 조언을 해준다면.

개인적으로 홍 감독은 한국축구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한번 실패를 했다고 해도 그 경험을 잘 활용해야 한다. 월드컵 실패에 대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고 또 다른 준비를 해야 한다. 앞으로 그가 지도자로 더 활동할 생각이 있다면 프로 팀을 한번 맡아보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 1년이고 2년이고 프로팀에서 지속적으로 팀을 관리하는 경험을 해보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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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0일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본지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11.20.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월드컵 이후 한동안 축구에 대해 마음이 멀어졌던 팬들의 사랑을 다시 되찾아오기 위해 축구인들이 어떤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한가.

늘 이야기하지만 축구는 직접적인 생산품이 없다. 무형의 게임이라는 형태다. 결국 그것의 부가가치를 축구 지도자나 관계자들이 높여야 한다. 축구는 여타 종목과 달리 우리 민족의 마음속에 무언가 다른 것을 심어줬던 전통이 있다. 나라를 잃었던 일제시대에도, 1950년대와 60년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대에서 항상 그랬다. 2002년 월드컵은 우리 사회의 분기점이었다. 축구를 떠나서 한국사회가 2002 월드컵을 전후해서 너무나 달라졌다. 축구는 그런 힘이 있다. 앞으로 축구는 우리 민족에게 통일에 대한 비전을 줬으면 좋겠다. 축구만이 갖고 있는 그 고유의 무언가를 승화시키기 위해서 축구인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 

-이제 다른 이야기를 좀 해보겠다. 기술위뿐만 아니라 미래전략기획단도 책임지고 있다. 미래기획단이 관여하고 있는 일 가운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이 중요한 업무다. 정부도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통합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고 특히 축구를 시범 사례로 삼기 위해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도하고 있는 TF팀에 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 생활체육 관계자,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두가지 큰 결정이 이뤄졌다. 엘리트축구와 생활체육축구를 통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또 통합단체의 대의원에 기존의 축구협회 인원외에 생체쪽 대의원도 인정하고, 여기에 프로축구쪽에서 선발되는 대의원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결국 통합 축구단체의 대의원수 인원이 확대될 것이다. 구체적인 (대의원)수는 앞으로 조율해야 할 부분이다.

-만일 축구에서 엘리트와 생체가 합쳐진 거대조직이 탄생한다면 기대되는 긍정적인 효과와 일부 부작용도 있을 것같다. 어떻게 예상하나.

지금 예측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원 스포츠-원 페더레이션’이라는 원칙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축구의 경우에는 축구라는 한 울타리내에서 디비전을 나누는 형태가 될 것같다. 예를 들어 지역별 조기축구회가 프로축구 1부리그를 정점으로 하는 디비전 구조에서 5부나 6부리그로 운영될 수도 있다. 이같은 형태로 축구산업 전체가 확대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다. 축구 인프라와 저변이 늘어난다면 축구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부정적인 부분의 예를 들자면 기존의 지방 시도협회가 아직 재정과 인적 자원의 어려움 등이 있는데 과연 하위리그를 직접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겠는가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또 지방협회와 각 생활체육 지방조직이 결합했을 때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도 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 기구 통합은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구도와도 직접 연결된다. 지난 축구협회장 선거가 워낙 말이 많아서 선거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어떻게 되고 있는가.

일단 차기 (통합)축구협회장 선거는 양쪽의 통합을 전제로 진행될 것 같다. 그래서 축구협회 미래기획단에서 별도의 선거제도 개편을 준비하기 보다는 (문체부 주도의)TF팀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난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현 집행부와 반대편에 섰기 때문에 협회내 핵심보직을 맡았을 때 내부 융합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는 어떤가.

심각한 부분은 전혀 없다. 축구가 잘되는 일이 우선이다. 안기헌 전무나 각 위원장들과 함께 회의를 하면서 좋은 방향의 결론을 내는데 서로 힘을 합치고 있다. 지금까지 어려움은 없었다. 서로 마음을 열고 있고, 내 의견도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내 생각이 항상 맞고 바른 것은 아니니 서로 충분히 의견을 나누면서 수렴하고 있다.

-아직 젊은 나이이고 축구계의 기대도 워낙 크다. 앞으로 축구계에서 꼭 하고 싶은 일들은 무엇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두가지 꿈이 있다. 하나는 우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결승에 한번 가는 것이다. 또 하나는 유치원 아이들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축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껏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전국 곳곳에 비록 정식 규격이 아니어도 조각땅을 이용해 풋살이라도 즐길 수 있는 인조잔디 구장을 만들어주는 그런 재단을 하나 만들면 얼마나 좋겠는가. 

-훗날 후배들에게 ‘이용수’라는 이름이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는가.

지금은 힘들었던 현실이었지만 미래를 위해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 애썼던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감사하겠다. 
위원석 체육부장 batman@sportsseoul.com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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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싣이 14-11-25 09:00
   
현대 축구의 맹점은 우리만 발전하는게 아니라 상대도 발전한다는 것이고,
상대적인 발전량의 미세함이 최후를 가리는 전술이 될거 같아요.
진실게임 14-11-25 09:13
   
소통은 필요없다.

소똥이든 말똥이든 이기면 된다.
가린샤Jr 14-11-25 09:28
   
경기 내용이 어떻든 이기면 된다는 식의 관전수준은 이미 벗어난지 오래라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소통과 원활한 협조가 경기력에 반영되고 좋은 선례가 시스템으로 남아
지속적으로 한국축구에 일조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길 기대합니다.
드라이브1 14-11-25 10:28
   
웃기네 19세팀은 최순호가 나가면서 이상호라는 똥을 19세팀에 때려받고 나가서 그모양 그꼴이지 이용수가 뭐상관
     
달소년 14-11-25 11:30
   
문제는 최순호의 이상축구를 계승한다는 이상호에 관한 소식이 들리지 않는데다, 여전히 최순호 부협회장은 자리를 유지하고 있죠... 잘하면 그 똥을 또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ㅠ  이상호 다시는 대표팀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