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축알못에 가까워서 재미로 쓰는 것이니 욕하셔도 좋습니다.^^
지금 상태로도 손흥민은 충분히 훌륭한 선수이지만, 좀 더 훌륭해지기 위해선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하나 생각해 봤는데요. 난이도에 따라 상중하로 나누어 봤습니다.
1.상
가장 어려운 방법입니다. 키핑력을 향상시키는 겁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공을 몸에 붙이며 잘 다루게 되면, 키핑에 대한 자신감이 향상되어 모든 부분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겠죠. 특히 공을 가졌을 때 시선을 공에 두는 것 보다 주변을 살펴보는 시간이 늘어나서 시야, 창의적인 플레이가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 클 것 같습니다.
하지만 키핑력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향상되는 것이 아니니 가장 어려운 방법입니다.
2.중
라인 따라 치고 들어가 묻지마 크로스를 하는 방법입니다.
모두 알고 있듯이 손흥민은 라인따라 치고 들어가서 크로스를 거의 하지 않는데, 그 이유가 손흥민의 최대의 장점이 안으로 치고 들어가 때리는 슛이 파괴적이라는 데 있겠죠. 많은 분들이 지적하듯이 상대 수비수는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대부분 안쪽으로 치고 들어갈 걸 알기 때문에 미리 예측하고 수비를 해서 막히기 쉽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손흥민이 라인 따라 치고들어가 크로스를 하지 않는 이유가 스피드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일단 라인따라 치고 들어갔을 때,
1. 크로스를 해야할 타이밍에 동료 선수가 어딨는지 확실히 파악하고 크로스를 하려 하면, 동료선수가 어딨는지 파악하는 사이에 수비수가 앞을 가로 막아 크로스를 할 수 없다.
2. 크로스를 해야할 타이밍에 동료 선수가 어딨는지 파악하지 않고 그냥 크로스 하는 것은 손흥민의 취향이 아니다.
이 두가지 때문에 라인 따라 치고 들어가 봤자 자신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없으므로 이 플레이를 안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안으로 치고 들어가는 플레이는 골대가 움직이지 않고 항상 같은 위치에 있으므로 손흥민은 안으로 치고 들어가서 슛팅 각도를 만들고 골대 구석을 목표로 슛 하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죠.
제 생각에 손흥민에게 필요한 것은 라인을 따라 치고 들어가서 묻지마 크로스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어도 대략 이 시점에 동료가 어디 쯤 있을 거 같다 라는 추측으로 크로스를 하는 거죠.
묻지마 크로스를 계속 하다 보면, 치고 들어가 크로스 하는 요령이 점점 향상되어서 나중에는 박지성 처럼 동료를 확인하고 자로 잰듯한 크로스를 할 정도로 크로스 실력이 발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묻지마 크로스가 싫어서 치고들어가 크로스 하는 것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이 부분이 발전할 수가 없죠.
3.하
손흥민이 실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공격지역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으려 할 때 주변을 한 번 더 살피며 수비수와의 거리를 두기 위해 움직이는 동작입니다. 손흥민이 가진 단점 중 가장 쉽게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손흥민은 공을 받을 때 주변을 한 번 살펴 본 뒤 자신에게 패스할 동료만 쳐다보고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박지성처럼 위치선정이 좋은 선수들은 공을 받기 전에 끊임없이 자기 주변을 둘러 보며 자신에게 접근하는 수비수를 피해 다니며 공받기 좋은 위치를 찾아다니죠.
운전하는 것에 비유하면, 운전시 앞만 보고 운전하는 사람과 사이드미러와 백미러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운전하는 사람과의 차이입니다.
패스 받기 전에 주변을 살피고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 접근해 있으면 위치를 변경하여 안전하게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자리로 움직이면서 패스를 받으려고 노력하는 점, 이것만 개선되어도 손흥민이 월클에 한 발 더 접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