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저도 일본 선수들이 볼터치가 좀 더 섬세하다 패스를 더 잘한다 뭐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거 같더군요.
과거에는 확실히 기본기 훈련이 부족하고 연습 시설이 열악해서 그런 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왜 차이가 생길까?
최근 외국인 코치들 특히 이케다 코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선수들은 선수로서 기본기나 능력은
충분합니다. 립서비스가 아니에요. 다만 공통된 단점이 있는데, 바로 생각의 속도 와 같은
멘탈리티 능력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또 근래에 있었던 이승우 관련해서 최진철 코치 이야기나
다른 지도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적재 적소의 경기감각을 올리는 교육의 부족을 꼽을수 있죠.
즉, 이 모든 것들은 유연성의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자연스럽지 못하고 경직되어 있는 것이죠.
단순한 신체의 유연성을 언급하는게 아니고, 생각의 유연성과 그로 인한 플레이의 유연성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이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 경직된 이런 시스템에서
가장 잘하는 특기를 못살리고 둥그스럽게 모든 선수가 각각 포지션에서 뛰게 되기도 합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간혹 우리 선수들 중에는 공격수도 아닌데 골 결정력이 유독 좋은 포지션의 선수가
있고, 패스를 굳이 잘 안해도 되는데, 시야와 패스 능력이 감각이 있는 선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자기 포지션에서 가장 덕목이 되는 능력은 평균적이기도 하다는거죠.
그러면 이건 일본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일본은 그냥 하나의 특기를 가장 잘하는 선수가
그 특기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하는 포지션에서 뜁니다.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보면, 볼터치나 생각의 속도는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체득되어야 하는 요소이나
학원 축구의 경직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기회가 줄어들고(U17애들이 이승우를 제외하고 똥고전한
케이스), 전술적 이해도가 떨어지게 되며그로인해 컨디션이 좋은 날+전술을 완벽히 11명의 선수가 이해한 경우는 진짜 우리나라 맞나싶을정도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건 딱 맞아 떨어져야하는 특수성이 생기게 되죠.
또, 가장 잘하는 특기를 못살리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 이로인해서 일본 선수들이 우리보다 축구 기술적으로 잘해보이는 겁니다. 자신에 잘맞는 옷을 입고 어릴때부터 더 많이 접해본 쪽이 실전에서 물흐르듯이 시전하기 쉽습니다. 기술 자체가 부족하거나 떨어져서 그런건 아니죠. 단순히 볼터치 시범 대회를 연다면
우리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보다 떨어질리가 없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