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북 시절만 해도 드리블로 제끼고 골을 많이 넣어서 진짜 호날두가 되는거 아닌가 싶었죠.
레버쿠젠 후반부 부터 1:1로 벗기고 슛하는 비중이 확줄어들었었는데, 어제는 뭔가 아직 할수있다는 느낌이 드는 경기였습니다.
어제도 사실 답답한 부분은 있었죠. 경기 초반에 드리블로 치고들어가다가 수비가 자리 딱 잡고 버티고 있으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순식간에 컷트 당한 장면이 있었죠.
저는 이부분은 어쩌면 박지성의 경우를 참고할수 수있다고 봅니다. 박지성도 발기술이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돌파가 필요할땐 공간에 볼을 차넣어놓고 몸으로 우겨넣는 드리블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돌파가 안될때에도 파울을 많이 양산해 냈죠.
여기서 차이가 뭐냐면 박지성은 최소한 파울을 유도함으로써 좋은위치에서 프리킥을 만들어내는 결과를 만들었지만, 흥민이는 완벽한 돌파를 한후 결과적으로 스스로 슛팅하는걸 목적으로 하는 드리블을 하다보니 순간적으로 생각이 많아 지는게 아닌가 십습니다.
이상황들을 어느정도 입증해주는게 박지성의 돌파장면을 보면 그 끝이 대부분 넘어져있을때가 많습니다. 거의 볼을 컷트 당하는 단계에서 드리블돌파가 실패하는게 아니라, 바디체킹 단계에서 밸런스가 무너질때가 많았기때문이죠. 근데 흥민이 돌파 실패때 보면 넘어지는 경우가 많지않죠. 드리블 선택과정에서 뺏기는게 많기때문입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골을 양산하기 위해서 흥민이의 선택이 맞긴한데, 스스로도 공격의 폭을 넓히고 수비수를 혼란시키기 위해서라도 박지성타입의 과감하고 저돌적인 돌파도 시도해볼만 하다고 봅니다.
어제는 그나마 상대수비수 탈탈털어서 오랜만에 기분 좋았는데, 다음 맨시티전은 아마 어제같이는 힘들겠죠. 결국 드리블이 더 늘지 않는이상 돌파시에 박지성같은 타입의 드리블로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