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쿠보는 유럽명문팀 2군 선수인데요.
어린 유망주선수가 유럽명문팀 2군 선수일 경우 다음과 같은 단계를 통과해내야죠.
1단계:2군에서 주전멤버로 꾸준히 출전한다.
2단계:2군에서 에이스급 인상적인 활약을 한다.
3단계:1군 컵대회 데뷔
4단계:1군 리그경기 데뷔
쿠보를 이강인이나 뮌우영하고 비교할 수 없는 이유는,
이강인과 뮌우영은 이미 4단계를 클리어한 선수이고
쿠보는 아직 1단계도 진입하지 못한 선수이기 때문에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무리죠.
그런데, 한국축구팬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망주가 1단계, 2군에서 꾸준히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혹은 2단계, 출전기회를 많이 얻더라도 에이스급의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최소 2단계까지 돌파하지 못하면, 시간은 자꾸 가는데 1군 데뷔는 할 수 없고 다른 유럽팀에서 이적 제의도 오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출전 못해도 명문팀 소속이니 배우는 게 있을 거다. 라고 위로하지만, 십대후반의 나이 20대초반의 나이까지 계속 2단계를 돌파하지 못하면, 실전경험을 쌓아야 할 나이에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유망주를 보다가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게 되죠.
과연 쿠보가 레알2군에서 주전으로 꾸준히 출전할 수 있을지. 꾸준히 출전한다 해도 인상적인 활약을 할 수 있을지... 만약 이게 안 되면 일본축구팬들 쿠보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 왕창 받게 되겠죠. 어쩌면 1년 정도 후에, 일본 축구계는 쿠보를 두고 구단 간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전 경험을 할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게 옳았다... 하고 후회할게 될 것 같은 느낌이 큽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쿠보가 분명 축구기술이 좋고 축구센스가 좋은 유망주인 것은 맞는데... 이번에 레알에 입단한 것은 순전히 쿠보의 실력을 평가해서 레알이 데려간게 아니고, 일본축구계의 푸시로 입단한 거 같거든요. 순전히 실력을 평가받아서 가도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은 게 스페인리그인데, 축구계의 푸시로 입단한 쿠보가 과연 스페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우리 선수가 아니라 오지랍이긴 한데 전 왠지 일본축구계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