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아시아권 팀들이
우리를 만나면 쓰는 전술이 수비진에 눌러 앉는 선수비 후역습 구조였죠.
그래서 대개 우리가 약팀 상대로 졸전하는 경우보면 공은 많이 잡고 있되,
효과적인 공격을 펴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 역습에 우르르 우왕좌왕 모습을
보이다가 꾸역꾸역 한 골 정도 넣고 이기거나 못 넣고 비기거나
날카로운 역습 한방에 충격 패 당하는 모습이었죠.
한마디로 항상 우리가 뚜들겨 패다가 제풀에 지치면서 졸전하는게 그동안의
양상이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어제 경기는 달랐죠. 쿠웨이트는 웅크리고 있지만은 않았죠.
오히려 후반부터는 가드 내리고 맞불 놓고 덤볐습니다.
그런데 우리 예상과는 아주 다르게 우리대표팀이 힘도 못쓰고 발렸죠.
거의 오줌만 안지렸다뿐이지 뒷문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수비부터 후들후들
대면서 쿠웨이트가 때리는 족족 쳐맞기에만 급급했으니 결과를 떠나서
충격일 수 밖에요.
유일한 위안은 베스트 전력은 아니고 조직력을 맞춰본 조합이 아니었다고 하는건데.
정말 그런건지 앞으로의 경기가 증명해보이겠죠.
아무튼 어제 경기는 대내적으로든 대외적으로든 두고두고 질타 받아 마땅한 경기였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