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023&aid=0003135207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한 골을 허용하고 나서 선수들을 독려했어요. 그리고 벤치로 가서 물 한 모금 먹고 돌아서니 일본이 또 한 골을 넣더라고요.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두 골을 먹은 건 축구 인생에 처음입니다. 이후로는 물도 안 먹고 경기를 봤는데 한 골 더 먹었죠." 신 감독은 "한·일전이 아니었다면 두 번째 골을 넣은 이후 수비에 치중하며 잠그는 경기로 갔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한국은 오히려 후반 15분 동안 세 골을 잇달아 허용했다. "솔직히 욕심이 났습니다. 4대0, 5대0 날 줄 알았죠. 일본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저부터 피가 끓어올라 '공격 앞으로'를 외친 거죠."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으로 들어서자 대부분 선수가 고개를 푹 숙인 채 괴로워하고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그들에게 "고맙다"며 "앞으로 이런 실수는 다시 해서는 안 된다. 나부터 반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며 수첩에 '정에 얽매이지 말자'는 메모를 적었다고 한다. 일본전 당시 신태용 감독은 선수 하나를 전반 20분쯤에 일찍 교체하려고 했다. "부담감 때문에 얼굴이 노랗더라고요. 빼려고 하다가, 그동안 그 친구가 열심히 해왔던 것을 생각하며 그대로 뒀죠.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감독은 냉정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죠"
그는 한·일전을 앞두고 '이기면 한복을 입고 시상식에 가겠다'고 공약했다. 신 감독의 지인이 카타르로 보내준 한복은 조선시대 왕이 외출할 때 입는 옷이었다. 하지만 그 한복은 일본전 패배로 빛을 보지 못했다. 리우올림픽에도 한복을 가져갈 거냐고 물어봤다. 그는 "이제 그런 짓 안 한다"고 했다. "자중해야죠. 김칫국 안 마시고 차근차근 준비할 겁니다. 냉정한 승부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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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번경기로 인해 일보 후퇴 이보 전진이 되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