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에 언론 기사들에서 프로 유스가 비용절감이 된다는 얘기가 있다해서, 혹은 수익사업(?)이 될 수
있다는 말장난에 속는 분들이 계신듯한데... 결코 아닙니다.
우선 비용절감. 비용절감은 개뿔!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비용절감은 드래프트가 훨씬 낫습니다.
어차피 신인선수의 계약과 관련해서는 제한이 있습니다. 제한이 없다해도 세계적인 재능이라면 모를까
결국 한계라는게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한계가 그렇게 높지도 않습니다. 더욱이 세계적인 재능이라면
벌써 빅브라더들이 채가겠지요.
포항이 1년에 20억 쓴다하지요. 드래프트 매 라운드마다 선수지명해 영입해도 10억 안될겁니다. 계약
금에 따라 차이는 날 수 있겠지만, 어떻게해도 1년에 20억은 미친소리라고 할 만큼. (번외지명에서 엄청
난 인원을 뽑는다면 모를까... 그야말로 미친짓.)
수익사업? 유스는 판매할 수 없습니다. 우수한 유스 선수를 다른 구단이 알아채기전에 먼저 프로계약
을 맺으면 모를까(그런데, 이것도 로컬 규정이나 국제규정등이 많아서....), 어려운데다 유스에게 몇억씩
안겨줄만큼 국내 축구시장이 대단하지도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익을 내려면 이 선수가 이적료나 보상
금을 발생시켜야하는데, 일반적인 경우 이적료도 결국 보상금과 비교해서 결정됩니다. 보상금이 크다면
이를 두고 협상해 좀 더 저렴하게 하는 쪽으로 되겠죠. 혹은 보상금에 준하게 되거나. 보상금은 보통 해
당 선수의 연령이나 해당 선수가 이미 계약을 통해 지급받은 금액등등을 기준해 결정되는거싱기도 하고...
결국 한국 스포츠 시장을 고려해보면 별게 없습니다. 그저 선수를 오랫동안 키웠는데, 이 선수가 외국으로
나가 만 21세던가하는 시점에 프로계약에서 엄청난 잭팟을 터뜨려 연대기여금을 듬뿍 안겨주는걸 바래야
할겁니다.
프로 유스 운영은 구단에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장점은 보다 확실한 '선수'에 집중하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연스럽게 축구발전으로 이어지지요. 단점은 구단이 써야하는 돈이 크게 늘어납
니다. 프로 선수 하나 만드는데 1억이 든다하면 이건 그다지 변하지 않습니다. 단지, 이걸 학부모다 부담
하느냐, 구단이 부담하느냐 차이일뿐. 이게 단점입니다. 구단에 있어 유스 운영의 단점은 '돈'이 든다는
점입니다. 기존 드래프트에서라면 '자기 돈'들여서 훈련한 선수들 중에서 고르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유스
는 프로가 되든 안되든 구단이 돈을 들여서 교육을 시켜야합니다. 프로계약시 드는 돈이 사실상 동일하다
하면 유스는 매년 막대한 운영비가 추가가 됩니다.
선수 입장에서는 '양질의 교육'을 '금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혜택입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축구계의
숙원사업(축구발전이라는 대의명분과 시류)이라는 점과, 진정한 프로 리그와 구단이 되기위해서는 기본으
로 갖춰야한다는 여론에 따라 행하는 사업입니다. 재능있는 선수가 '돈'이 없어서 축구선수의 꿈을 포기하
는 일을 막자는 일이기도하고(일부라도), 다르게는 더 발전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이 남지 않게 하기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당장 성적에 급급할 수 밖에 없는 학원 축구에 비해 성적에 대한 부담없이 선수발전
에만 집중할 수 있기때문이지요. 더 나은 선수로 교육시키고 프로에 들어왔다 해서 당장 돈을 더 벌어다
주는건 아니지요. 운동종목은 선수를 소비자에게 파는게 아니라 경기를 보여주는 산업이니까.
현실적인 차이점은 아주 간단합니다. 드래프트가 프로팀들에게 주는 차려진 밥상이라면, 프로 유스는
프로팀이 스스로 차려야하는 밥상입니다. 스스로의 수고가 더 필요함에도 유스를 하는건 유스가 돈이
덜 든다거나 돈이 되서가 아니라 '해야 하니까'라는 당위성 차원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연맹과 AFC가
'해야 함'이라고 하니까 하는 것이고, '해야 하니까' 제대로 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자꾸 문제가
발생한다면 '하되', '대충 구색'만 맞추는걸로 면피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드래프트제까지 유지하면서.
어떻게? 그냥 아무 학원축구팀 하나 정해서 프로유스 타이틀 걸어놓으면 그만입니다. 선수를 거기서
수급하면 말건 신경 안써도 그만이라는거죠. 정해진 규정만 딱 지켜서 프로 유스가 맞다는 인증만 받
는 수준까지만 딱. '돈'쓰는 입장에서는 솔직히 드래프트가 더 속편하고 돈 안드는 일이니까. 내 돈 써서
해야 할 일을 하는데, 스트레스 받아야 한다면 돈이라도 덜 들게 하려 하겠지요.
박주영 선수로 인해 방아쇠가 당겨진 드래프트의 부활이 가장 극명한 예가 되겠지요. 박주영 선수까지
로 연달아 통수 맞은 포항... 프로 유스의 선두를 달리던, 남들 하지 않던 때부터 유스를 만들어 해오던
포항이 드래프트 부활의 총대를 멜 수 밖에 없었던 그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