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아시안컵 출전 선수 발표 자리에서 울리 슈틸리케(사진) 감독은 탈락 선수들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첫마디로 꺼냈다. 일주일 동안 치러진 제주 전지훈련에는 강수일 등 국내파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지만, 새롭게 발탁된 선수는 이정협 하나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를 보내준 구단과 감독한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국내 감독들도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더 나갔다.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전에 해외파 탈락 선수들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왼쪽 풀백은 이영표 은퇴 이후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이었는데 최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의 김진수가 급부상하면서 주전으로 굳어졌다. 여기서 밀린 선수가 윤석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윤석영과 전화 통화한 결과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알았다. 100%의 몸 상태가 아니면 많은 경기를 뛸 수가 없다. 선수 건강이 우선”이라고 했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의 탈락에 대해서는 발등 부상으로 3주간 치료가 필요하다고 알렸다.
기자들이 박주영의 탈락 이유를 묻자, “박주영의 소집 제외는 개인적 의견 때문이 아니다”라는 점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그의 발언을 듣게 될 선수들의 심정을 섬세하게 배려한다는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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