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르는 다리가 짧고 엉덩이가 빵빵합니다. 이는 무게중심이 낮다는 얘기입니다.
아자르는 추가적으로 자세까지 한껏 낮춰 무게중심을 더 아래 쪽에 둡니다.
아자르의 무게중심과 밸런스는 오뚜기에 필적할 정도로 낮고 완벽합니다.
오뚜기를 이리저리 튕겨봐도 결국 오뚜기는 오뚝!하고 밸런스를 회복합니다.
아자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상체페인팅을 포함한 그 어떤 개생쇼를 떨어도 밸런스가 견고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아자르를 상대하는 수비수들 또한 자세를 낮출 수밖에 없습니다. 자세 안 낮추고 수비하는 미친 놈은 없겠지만 아자르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굴욕을 감수하고 깍듯이 90도 인사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이래서 유럽검증이 필요합니다. 브라질리언 수비수들은 아자르를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허리 펴고 수비하는 놈들 천지인 곳에서는 드리블 치는 놈 또한 굳이 허리를 숙일 필요가 없습니다.
유럽에는 다리 짧고 엉덩이 빵빵한 수비수들이 많습니다. 이 탑클래스 수비수들은 상대 선수들의 페인팅에 안 낚이는 게 결코 아닙니다. 탑클래스 수비수들인 이들 또한 상대 드리블러들의 페인팅에 재깍재깍 낚입니다. 재깍재깍 낚이지만 재깍재깍 밸런스를 회복합니다.
그들은 무게중심이 낮기 때문에 상대 선수의 페인팅에 몸이 그때그때 반응하더라도 순식간에 회복할 수 있는 오뚜기처럼 완벽한 밸런스를 갖고 있을 뿐입니다.
게다가 이바노비치는 자세까지 한껏 내려 무게중심을 낮춘 뒤 겉멋 든 드리블러들을 압살합니다.
다시 아자르 얘기로 돌아와봅시다. 아자르를 연필로 비유하자면 연필을 짧게 쥔 (나) 또는 (라)에 가깝습니다. 연필을 짧게 쥔 상태는 무게중심이 낮은 상태이지요. 정확하고 세밀한 필기가 가능합니다.
네이마르 얘기를 하자면 네이마르는 연필을 높게 쥔 (가)에 가깝습니다.
속기가 가능한 대신 세밀함은 부족하지요. 순간적인 탄력과 가속은 뛰어나나 좁은 공간에서 세밀한 드리블은 어렵습니다.
네이마르는 여전히 경합상황에서 허리를 곧게 폅니다. 이는 브라질리그에서 너무 오냐오냐 양아치처럼 교육받았다는 증거입니다. 이바노비치 같은 다리 짧고 엉덩이 빵빵한데다 자세는 한 껏 낮춘 밸런스 완벽한 수비수들을 상대로 여러번 털리면서 수많은 좌절과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지만. 네이마르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현재 네이마르가 경기력적인 면에서 성장이 지체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게중심이 너무 높다는 것이지요. 가뜩이나 네이마르는 팔다리가 길어서 선천적으로 무게중심이 높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상대와 경합상황에서 자세를 낮추지 않는 플레이 할 때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십중팔구 드리블 미스가 뜹니다.
또 그런 상황에서는 세밀한 드리블을 못하는 건 둘째치고 무게중심이 높기 때문에 상대의 조금의 컨텍트에도 휘청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마르의 밸런스는 앙리에 가깝습니다.
고로 네이마르가 커도 앙리처럼 크지 메시처럼은 안 큰다는 얘기이고 이건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