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코스타리카전은 친선전임에도 불구하고, 졌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소득을 얻었습니다.
일단 코스타리카를 평가하자면 전후반내내 강한 압박과 적절한 템포조절, 촘촘한 라인 간격을 선보이고 우리나라의 압박을 상대로 탈압박->역습전개로 이어지며 단 몇 터치만에 위협적인 장면까지 연출했습니다. 조직력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최소 한두수 위의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른 우리나라 A대표팀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평가는 이동국을 국대에서 퇴출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와 수비 조직력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그칩니다. 그 마저도 이동국에 대한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네요.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입니다. 각자의 역할이 따로 있고 그 역할을 잘 수행했는지 못했는지를 축구팬이라면 11명 전부를 역할에 따른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난의 집중포화를 맞고 누구는 승패를 좌우할 실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공격수보다 언급이 덜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손흥민도 어제 경기에서 못했는데 언급 조차 되고 있지 않습니다.
축구팬 개개인마다 관심적으로 지켜보는 포지션이 있고 전술도 있을 것이며 교체타이밍, 전술의 변화등등이 있을겁니다. 그에 따른 평가도 제각각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의 잘못은 국대에서 퇴출되어야 마땅하고 누구의 잘못은 단순한 기복으로 치부한다거나 일시적인 폼 저하라고 평가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모습을 꾸준히 보였기 때문이라고, 예전부터 그랬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면 적어도 왜 그 선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서 테스트를 받는지를 냉정하게 현실을 감안하고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마냥 '그 선수는 안돼', '차라리 어린 선수를 키워' 이런 식의 무책임한 평가나 대안은 대표팀의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축구를 남들보다 좀 더 잘 알고 즐긴다는 축구팬으로써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축구게시판에서 감정소모가 많은 논란의 글보다는 A대표팀에서 소집할만한 새로운 선수, 유망주, 경기 후 선수의 장,단점, 전술,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글이 더 많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