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꿈을 설계할 2명의 피지컬 코치가 소개됐다. 브라질 출신의 베테랑 코치인 루이스 플라비우, 그리고 80년생의 우정하 코치였다. A대표팀도 아닌 U-20 대표팀에서 피지컬 코치를 복수로 두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A대표팀도 월드컵 직전에나 가능한 일이다.
<49년생인 플라비우 코치>
@이력
바스코 다가마, 상파울루, 일본 대표팀, 사우디 아라비아 대표팀 등에서 일했다.
2004년 전남 드래곤즈의 피지컬 코치로 합류
FC서울, 포항 스틸러스에서 일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단기 계약으로 합류해 신태용 감독을 도왔다.
플라비우 코치가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은 올 초였다. 3개월 계약으로 3월부터 6월까지 함께 하자는 제의였다. 2015년을 끝으로 포항과 작별하고 브라질로 돌아가 상파울루에 피지컬 코치 양성 학교를 열며 승승장구하던 플라부이 코치지만 망설임은 없었다. “지난 올림픽 때도 현재의 코칭스태프와 함께 했다. 신태용 감독의 철학, 방식이 너무 괜찮았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그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고민 없이 수락했다”라는 게 그의 얘기였다.
리우 올림픽 당시 플라비우 효과는 확실했다. 선수들의 기초 체력을 완성시키고 짧은 간격의 경기 일정을 극복하게 한 회복 프로그램에 신태용 감독은 대만족을 표시했다. 8강에서 온두라스에게 석패했지만 멕시코, 독일을 공략한 신태용호의 공격 축구는 브라질 현지에서도 호평받았다. 플라비우 코치는 “브라질의 관중들은 축구에 대한 수준이 높은데 한국 경기가 너무 재미있으니까 우리를 응원했다. 브라질 코칭스태프도 4강에서 한국과 붙을 줄 알고 준비했었다는 얘길 나중에 할 정도였다”라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우정하 코치>
정하 코치는 플라비우 코치의 표현대로 ‘뉴 제너레이션(신세대) 코치’다. 선수 출신으로 브라질에 건너가 8년 간 학습과 실전을 반복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실업 무대(한수원)까지 선수 생활을 했던 그는 안정된 삶을 위해 구미의 직장인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중 브라질 유학을 결심했다.
2008년 브라질로 건너가 1년 간의 어학 연수 후 우니산타나 대학에서 4년 간 공부했다. 이후 꾸리찌바FC, 소로카바FC, 코린치안스 17세팀, 세아라 20세팀에서 일하며 실력을 키워갔다.
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서 진행된 U-20 대표팀의 전지훈련에 우정하 코치를 합류시켜 2주 간 테스트를 했다. 피지컬 트레이닝 분야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브라질에서 습득해 온 그의 훈련법에 코칭스태프 모두 만족했고 본격 합류했다.
<스승과 제자>
플라비우 선생님의 합류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신감독님이 물어보시길래 무조건 찬성한다고 했다. 그런 경험을 가진 분은 세계에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정말 대단한 분이다. 뭐가 막혀서 물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내겐 백과사전 같은 분이다”라고 말했다.
플라비우 코치는 우정하 코치를 파트너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우정하 코치는 플라비우 코치를 “선생님이다. 아니 교수님 수준이다”라고 존대했다. 68세의 베테랑 할아버지와 37세의 한국인 제자는 그렇게 한 팀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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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스승 밑에서 배우네요.
우정하 코치는 미래에 대표팀 피지컬 코치로 기대해봐도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