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현이 베르더 브레멘 1군 훈련에 콜업됐다. 예상보다 빠른 1군 훈련이다. 1군 선수들과 호흡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레벨을 훈련장에서 느낄 참이다.
박규현은 지난달 울산 현대고에서 브레멘으로 2년 임대 이적했다. 먼저 19세 이하(U-19) 팀과 23세 이하(U-23) 팀에서 적응한 뒤에 1군 진입을 노크할 계획이었다. 브레멘도 박규현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1군에 적합한지 판단할 예정이었다.
생각보다 적응은 빨랐다. U-19 팀과 U-23 팀을 오갔다. 브레멘 U-23 팀 수비에 구멍이 생기자 U-19 팀에서 뛰던 박규현을 부른 것이다. 입단 열흘 만에 브레멘 2군 격인 U-23 팀에서 맹활약했다.
현지 시간 27일, 브레멘 1군 팀이 긴급하게 박규현을 호출했다. 표면적 이유는 센터백 줄부상이다. 밀로스 벨코비치, 외메르 토프락, 세바스티안 랑캄프, 니클라스 모이산데르 등이 부상으로 빠졌는데, 1군 수비 공백을 유스 팀 선수로 채워 훈련 세션을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7월에 온 신입생을 1군 팀 훈련에 불렀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유스 팀에서 받았던 좋은 평가를 1군 훈련에 녹여낸다면 뜻밖의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실제 일부 브레멘 코치진들이 박규현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박규현은 예상보다 빨리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1군 훈련에서 좋은 모습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을 앞당기고 싶은 마음이다. “정말 좋은 기회다. 다른 어린 선수들처럼 기회를 잡고 분데스리가에 데뷔하고 싶다”는 말에서 다부진 각오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