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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21 16:47
[잡담] 바르셀로나 이승우 선택할수 있는 3가지 길
 글쓴이 : 용팔이
조회 : 1,478  

이승우, 장결희, 백승호의 선택은 무엇일까? ⓒ이승우 트위터

어떤 방법이 없을까?

특정 선수를 배려하기 위해 따로 정책을 세우거나 대책을 마련할 이유는 없다. 정책과 대책은 큰 그림의 문제로 전체를 아우르는 배려여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라면 사정이 다르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특히나 한참 커나가야 할 어린 선수들에게 닥친 고비다. 경험해보지 못한 특수한 상황으로 따로 맞설 대응책이 필요하다. 전체가 아닌 일부의 문제지만 지극히 예외적인 일로 정책적 대안이 요구되는 일이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소속돼 있는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 이야기다.

바르셀로나 후베닐 A와 B에 속해 있는 이승우와 백승호, 장결희는 현재 징계 중이다. 바르셀로나가 나라와 나라 사이에 오가는 국제 이적과 관련한 FIFA 규정을 어겼다고 해서 내려진 징계다. FIFA의 선수 이적 조항 19조에 따르면 선수의 국제 이적은 만 18세 이상이어야만 가능하다. 18세 미만의 선수가 자신의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의 축구팀으로 이적하는 건 기본적으로 규정에 어긋난다. 미성년 선수가 어린 나이에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겪을 수 있는 사회 부적응과 이탈을 우려한 제도적 장치다.

FIFA는 예외 규정을 따로 두었다. 18세 미만 선수라도 ▲선수 부모가 축구 외의 이유로 해외 이적 프로팀 연고지에 정착한 경우 예컨대 직업상의 이주 등 ▲유럽 연합(EU) 국가 선수의 경우는 만 16세~18세 선수는 유럽 내 이적이 가능 ▲국경의 거리가 50km 내 이적이면 허용하고 100km 이내일 경우는 양국 축구협회의 동의가 있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국제 이적을 허용토록 하고 있다. 이승우와 백승호, 장결희는 이 예외 규정에 속하지 않아 FIFA의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우리 세 선수를 포함해 프랑스의 테오 첸드리, 카메룬의 패트릭 수시아,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 네덜란드의 보비 아데카니에 등이 FIFA로부터 바르셀로나 소속 공식 대회와 경기 출전 불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해당 선수들은 만 18세가 될 때까지 바르셀로나 소속의 경기에 출전할 수가 없다. 바르셀로나 구단 측은 45만 스위스 프랑(5억2천 만 원)과 선수 이적의 제한, 스페인축구협회는 50만 스위스 프랑(5억8천 만 원)의 벌금 징계를 따로 받았지만 무엇보다 당장 성장하고 뛰어야 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내려진 경기 출전 금지 조치가 뼈아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유독 바르셀로나에게 초점이 맞춰진 조사와 징계, 어린 선수들에게 내려진 가혹한 징계가 마음 쓰이는 일이지만 당장 소속팀 경기에 뛸 수 없는 선수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스널 벵거 감독의 말처럼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오가는 현대축구에서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유소년 정책은 강화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시킬 요구도 할 수 있어야 한다.

FIFA 징계의 현실적 세 가지 대책

만 18세 기준으로 보자면 1997년 3월17일생인 백승호는 내년 3월17일 이후, 1998년 1월6일생인 이승우는 2016년 1월6일 이후, 1998년 4월4일생인 장결희는 2016년 4월4일 이후 바르셀로나 출전 대회와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짧게는 4개월, 길게는 1년 반 동안 바르셀로나 경기에 뛸 수 없는 것인데 어떤 방법으로든 기량을 끌어올리고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책과 대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는 이승우나 백승호, 장결희 이외에 이번에 FIFA로부터 징계를 받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일이다. FIFA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르셀로나 유소년 선수들이 현재로서 택할 수 있는 대안은 크게 세 가지다. ①국제 이적 규정에 저축되는 만큼 자신의 나라 프로팀으로 임대 이적해 징계가 풀리는 만 18세가 될 때까지 뛰거나 ②바르셀로나에 남아 자체 팀 훈련과 경기에 집중하면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징계가 풀릴 때를 기다리거나 ③대표팀 활동은 문제가 없는 만큼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대표팀을 활용하는 방법 등이다.

자국 프로팀 임대 이적은 경기 출전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이점이지만 바르셀로나를 떠나 그들의 유소년 시스템과 축구를 몸에 익힐 기회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바르셀로나 자체 팀 훈련과 경기, 대표팀 활동 등도 일상적이고 전면적인 선수 육성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민이 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FIFA로부터 징계가 내려진 상황에서 공백을 메울 완벽한 대책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선수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자구책을 찾아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이번 달 초 바르셀로나가 FIFA의 제재가 부당하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SA)에 징계 철회와 완화를 요구하는 재판을 청구했지만 선수들에게 내려진 징계가 무효 판결 내려지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징계를 받은 바르셀로나 유망주들이 하나 둘 자구책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 태생으로 네덜란드 국적의 공격수 보비 아데카니에가 이틀 전 자국 프로팀인 PSV 에인트호번으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아약스 출신으로 12살 때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던 아데카니에는 FIFA로부터 징계가 내려지자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징계를 피할 수 있는 자국 프로팀 임대 이적을 선택한 것이다. 올해 만 15살인 아데카니에는 유럽 연합 출신 선수의 경우 만 16세가 넘으면 국제 이적이 가능한 만큼 내년에는 바르셀로나로 돌아올 수 있는 한시적 임대 이적이다.

아데카니에 에인트호번 임대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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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의 이름이 저 사이에 걸릴 날은 언제일까? ⓒgettyimages/멀티비츠

이처럼 유럽 선수들은 국제 이적 허용 나이가 만 16세로 어린 데다 스페인으로부터 멀지 않은 자국으로의 임대 등의 방식으로 자구책을 찾을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 아시아 국가 선수들은 현실적으로 국내 리그로 돌아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유소년 리그의 체계와 방식의 차이가 커 임대 이적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현실적으로 아시아 선수들이 취할 선택은 바르셀로나 자체 프로그램에 충실히 임하면서 시간을 기다리는 것과 대표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실전 감각을 키우는 일이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이러한 문제를 주도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위치가 아닌 만큼 주위에서의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FIFA와 바르셀로나의 파워게임인 만큼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와 정책이란 틀 안에서 대안을 찾아봐야 할 일이기도 하다.

대한축구협회가 좀 더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받아 안고 대처했으면 한다. 어린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 그들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겪고 있는 데다 선수라면 누구나 공평하게 얻어야 할 기회조차 얻을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아시아 U-16 챔피언십에서 이승우와 장결희가 발군의 기량을 보였기 때문에 ‘특별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승우와 장결희, 백승호에게 축구협회 차원에서 배려가 주어졌으면 한다. 구체적으로는 대표팀 활동에 이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불러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당장 내년 10월17일~11월8일 칠레에서 2015 FIFA U-17월드컵이 열린다. 이승우와 장결희의 나이에 해당하는 대회로 지난 9월 아시아 16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출전권을 얻은 세계 대회다.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선 소집 훈련과 평가전 등을 거쳐야 할 텐데 특수한 처지에 놓인 바르셀로나 유소년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나이 파괴 바람

FIFA U-17월드컵이 아니더라도 내년 열리는 2016리우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등에도 이들을 불러 점검할 수 있다. 올림픽 축구의 경우 23세 이하 출전 제한이 있어 어린 선수들이 도전하고 경쟁할 수 있는 무대다. 박지성의 경우도 만 18살에 데뷔를, 19살에 본선 출전을 기록한 대회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지역예선과 본선이었다. 이승우의 경우를 본다면 내년 지역 예선이 시작할 때는 17세가, 2016년 리우올림픽 본선이 있을 때는 18세가 된다. 박지성과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무조건 뛸 수 있는 보장은 없지만, 나이 때문에 경합할 수 없다는 것도 이유가 되지 않는다. 이광종 감독도 내년 17세 이하 월드컵을 보고 이승우 등의 올림픽대표 발탁을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국가대표의 경우도 30년 전인 1983년 17세 242일의 나이로 한국축구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팀에 출전했던 김판근의 사례까지 올라가지 않더라도 18세 175일에 A매치에 데뷔했던 손흥민의 경우처럼 나이라는 수치에 너무 메이지 말고 기량이 되고 또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면 국가대표팀에도 전향적으로 불러 지켜봤으면 한다. 타이틀이 걸린 대회가 아닌 평가전이라면 무리가지 않을 수 있고 위축돼있을 어린 선수들에게도 더없는 자극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지난주에 열린 유로2016 예선 노르웨이와 불가리아의 경기에선 노르웨이의 마르틴 외데가르드가 15세 300일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하는 등 나이 파괴는 전 세계 곳곳에서 불고 있는 바람이기도 하다. 외데가르드는 이승우보다 어린 1998년 12월12일생이다. 축구계에 불고 있는 나이 파괴 바람의 모든 전제는 기량과 잠재력이며 보장이 아닌 기회로서의 일이다.

과연 이승우, 장결희, 백승호에게 2015년은 또 한 번의 기록 파괴의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꽤나 기다려지는 모습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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