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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21 16:50
[잡담] 서형욱) 언더독의 반란, 유로 예선 중간 결산
 글쓴이 : 용팔이
조회 :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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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의 개최지는 프랑스다.

유로2016이 이전 대회와 다른 것은, 본선 진출팀의 수를 역대 최다인 24개팀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53개국 가운데 24개팀이 본선에 나가는 것이니, 경쟁률은 거의 1/2에 가깝게 높아져(45%), 예선전이 갖는 극적인 재미가 줄어들었다는 평도 나온다. 또한, 본선에 오르는 팀들의 전력차가 심해져 월드컵처럼 큰 점수 차가 나는 시합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잘못된 우려들은 아니다. 

하지만 본선행 티켓의 수가 늘어나자, 오히려 재미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하위권 팀들의 약진이 도드라진 것이다. 기존대로라면 본선행을 욕심내기 힘들었던 팀들(underdogs)이 초반부터 분전하며 순위표를 뒤흔들고 있다. 이제 갓 3~4경기씩 치른 상황이니 갈 길은 멀지만, 이미 벌어진 예상 밖 결과와 이변만 봐도 충분히 흥미진진하다.  화려하게 대표팀 감독직에 돌아온 네덜란드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겪는 고초야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독일과 스페인이 이미 패배를 기록하고 터키와 스위스, 포르투갈과 그리스 등이 휘청대는 등 벌써부터 범상치 않은 대회가 될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4년의 예선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지금, 유로2016 예선 상황을 중간 정산한다.

※ 9개조 각 조 1,2위 본선 직행. 9개 3위팀 중 최고 승점팀 직행. 나머지 8개 3위팀간 PO 통해 4개팀 본선행 추가. (개최국 프랑스 포함 총 24개팀)

A조 | 1위 아이슬란드, 2위 체코, 3위 네덜란드, 4위 터키, 5위 라트비아, 6위 카자흐스탄 
- 당초 예상 : 네덜란드, 터키 직행 / 아이슬랜드, 체코 PO 경합 
- 현재 상황 : A조의 핫이슈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최근 기나긴 슬럼프에 빠져 있던 체코 축구의 부활이다. 한 때 FIFA랭킹 2위(2006년 5월)까지 진격했던 체코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두 차례(2010, 2014)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유럽선수권대회 단골 강호답게 이번 유로2016에서는 4전 전승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추가시간에 터진 필라르의 결승골로 강호 네덜란드에 2-1 승리를 거둔 체코는 이후 터키-카자흐스탄 2연속 원정을 모두 승리로 이끈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돌풍의 아이슬란드마저 2-1로 누르며 전승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두번째는 체코에게 일격을 당한 아이슬란드의 상승세다. 아이슬란드는 체코에게 패배할 때까지 3전 전승을 달렸다. 특히, 1차전 홈 경기에서 터키를 3-0으로, 3차전 홈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2-0으로 누른 것은 대단한 성과였다. 이 두 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은 시구르드손(스완지)은 팀이 아이슬란드 돌풍의 핵심이다. 세번째는 네덜란드의 부진이다. 지난 월드컵에서 기대 밖 호성적을 낸 네덜란드는 판 할의 뒤를 이어 히딩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초반 3경기에서 1승 2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둬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 주말 라트비아를 상대로 6-0 대승을 거두며 화풀이 반전에는 성공했지만, '본선 직행'이 최소한의 요구조건인 네덜란드와 히딩크 감독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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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에당 아자르가 웨일스의 애런 램지, 조 앨런을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B조 | 1위 이스라엘, 2위 웨일스, 3위 키프러스, 4위 벨기에, 5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6위 안도라
- 당초 예상 : 벨기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직행 / 웨일즈 PO 
- 현재 상황 : 이스라엘의 기세가 놀랍다. 6개팀 가운데 가장 적은 3경기만 치뤘을 뿐이지만, 전승가도를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혼전 양상이 뚜렷한 B조는 약체들의 반란이 두드러지는 그룹이기도 하다. 웨일스와 키프러스가 각각 2승을 먼저 챙기며 2위와 3위에 올라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던 벨기에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각각 1승 2무, 2무 2패의 저조한 출발로 4위와 5위로 처져 있다. B조의 양상을 주도하는 이스라엘은 전경기 득점포를 가동중인 오메르 다마리(오스트리아 빈)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시즌 이스라엘 리그에서 필드골 최다득점자였던 다마리는 오스트리아 리그로 이적한 올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주말, 보스니아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이스라엘은 벨기에와 아직 경기를 치루지 않은 상태. 애런 램지(아스널)와 가레스 베일(레알마드리드)로 기억되는 웨일스의 약진도 놀랍지만 '만년 약체' 정도로 꼽히던 키프러스의 도약이야말로 B조의 진정한 이변이다. 보스니아 원정으로 치른 첫 경기를 역전승(2-1)으로 일군 키프러스는 웨일스와 이스라엘에게 한 골 차로 패하며 분루를 삼켰지만 약체 안도라를 5-0으로 누르며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자국리그의 강자 APOEL 선수들의 활약을 토대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B조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C조 | 1위 슬로바키아, 2위 스페인, 3위 우크라이나, 4위 마케도니아, 5위 벨라루스, 6위 룩셈부르크
- 당초 예상 : 스페인, 우크라이나 직행 / 슬로바키아 PO 
- 현재 상황 : 스페인이 슬로바키아 원정에서 패하며 모두를 놀라게 한 C조는 4전 전승의 슬로바키아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 보스니아와 그리스에 크게 뒤진 승점으로 조기 탈락이 확정됐던 슬로바키아는 자국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새 감독 부임 뒤 놀라운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최근 1년간 강호와 약체를 번갈아 만나면서 A매치 9승 1무 1패를 달리는 중이다. 게다가 최근 6경기에는 전승(유로 예선 4경기 포함)이다. 에이스이자 주장인 마렉 함식(나폴리)을 주축으로 주전 대부분이 고른 활약을 펼치는 중. 반면, 슬로바키아에 일격을 당했던 스페인은 그 외의 3경기에서 놀라운 득점력(12골)을 선보이며 정상궤도에 재진입했다. 아직 스페인과 붙지 않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대치 중인 자국 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슬로바키아전 패배 외에는 모두 승리를 거둔 상태. 1~3위가 확정적인 그룹이라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D조 | 1위 폴란드, 2위 독일, 3위 스코틀랜드, 4위 아일랜드, 5위 조지아, 6위 지브롤터
- 당초 예상 : 독일, 폴란드 직행 /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PO 경합 
- 현재 상황 : 월드컵 우승 여파일까. 독일이 주춤하는 사이, 폴란드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오랫동안 잉글랜드의 들러리 신세에 머물렀던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역시 기세가 만만찮다. 혼전이 예상되는 그룹이다. 폴란드는 독일을 홈에서 2-0으로 잡은데다 4경기에서 모두 15골을 쏘아 올리며 파죽지세로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가 최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내는 동안, 자국 리그의 노장 세바스티안 밀라(크라쿠프), 신예 공격수 아르카디우쉬 밀크(아약스) 등이 상종가를 치며 선두 질주를 이끈다. 눈여겨볼 것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분전이다.  EPL에서 한 때 명장 소리 듣던 마틴 오닐 감독을 앞세운 아일랜드는 독일 원정에서 추가시간 4분에 터진 노장 수비수 존 오셰이(선덜랜드)의 극적인 골로 1-1 무승부를 거뒀고, 만만찮은 조지아 원정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스코틀랜드는 독일 원정을 아쉽게 1-2로 패하긴 했지만 역시 조지아를 잡고 폴란드 원정을 비긴(2-2) 뒤 지난 주 홈에서 아일랜드를 1-0으로 눌렀다. 이 두 팀의 상승세는 독일이 주춤하던 D조에 굉장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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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롤터전에서 '월드컵 결승골' 마리오 괴체(독일)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조 | 1위 잉글랜드, 2위 슬로베니아, 3위 스위스, 4위 리투아니아, 5위 에스토니아, 6위 산마리노 
- 당초 예상 : 잉글랜드, 스위스 직행 / 슬로베니아 PO 
- 현재 상황 : '예선 강자' 잉글랜드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위스의 부진이 눈에 띈다. 최근 각종 국제 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스위스는 오트마 히츠펠트 감독이 물러나고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전 라치오 감독이 부임해 맞이한 이번 대회 예선에서 시작과 함께 2연패를 당했다. 조의 강자들을 초장에 만난 것도 운이 없었지만 2경기 모두 무득점으로 패한 것은 분명 충격이었다. 잉글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0-2, 슬로베니아 원정에서 0-1로 지면서 비틀대고 있다.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본선 직행에 필요한 2위 자리를 수복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성과가 분명하다. 다행히 약체 에스토니아가 슬로베니아를 잡아준 것이 스위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슬로베니아를 잡은 에스토니아는 놀랍게도 유럽 최약체 산마리노와 비겨 2위권에 합류할 기회를 놓쳤다. 

F조 | 1위 루마니아, 2위 북아일랜드, 3위 헝가리, 4위 핀란드, 5위 패로제도, 6위 그리스
- 당초 예상 : 그리스, 루마니아 직행 / 핀란드 PO 
- 현재 상황 : 경제난에 허덕이는 그리스에 난리가 났다. 4경기를 치른 현재 1무 3패,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한 채 최하위로 처져 있다. 특히 지난 주, FIFA랭킹 187위(!)인 패로제도에게 홈에서 0-1로 패한 것은 충격적인 결과였다. 참고로 지난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그리스의 현재 FIFA랭킹은 18위다. 월드컵에서 성과를 낸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이탈리아 출신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감독에서 물러나야 했다. 한편, 4경기 1실점의 짠물수비를 자랑하는 루마니아와 모처럼 국제 무대에서 힘을 내고 있는 북아일랜드의 기세를 주목해야 한다. 북아일랜드는 무명의 마이클 오닐 감독의 지휘 아래 카일 라퍼티(노리치)가 3경기 연속골을 넣는데 힘입어 2위로 급부상했다. 

G조 | 1위 오스트리아, 2위 스웨덴, 3위 러시아, 4위 몬테네그로, 5위 리히텐슈타인, 6위 몰도바
- 당초 예상 : 러시아, 스웨덴 직행 / 몬테네그로, 오스트리아 PO 경합 
- 현재 상황 : 카펠로 감독을 자르지 않은 러시아의 여전한 부진이 눈에 띄는 G조다. 첫 경기에서 약체 리히텐슈타인을 4-0으로 누르며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호조는 거기까지였다. 이후 스웨덴-몰도바와 비긴 러시아는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패하며 1승 2무 1패의 성적으로 답보상태에 빠졌다. 유로2008 공동개최국이었던 오스트리아의 뒤늦은(?) 상승세는 인상적이다. 스웨덴과 1-1로 비기긴 했지만 나머지 3경기를 모두 1골차 승리로 매듭지으며 승점 관리에 성공했다. 4경기에서 5골로 승점 10점을 챙긴 승점테크의 탈인이다. 재미없는 수비축구라는 평가도 있지만, 메이저 대회와 인연이 별로 없던 오스트리아에게는 귀인같은 존재다. 참고로, 오스트리아는 개최국이던 2008년을 제외하면 유로 본선에 나간 적이 없다. K리그 레전드인 데얀 다미아노비치와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수 요베티치 등을 앞세운 몬테네그로가 공격력 난조로 4위에 처진 것 역시 눈에 띄는 부분. 

H조 | 1위 크로아티아, 2위 이탈리아, 3위 노르웨이, 4위 불가리아, 5위 몰타, 6위 아제르바이잔 
- 당초 예상 :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직행 / 노르웨이, 불가리아 PO 경합 
- 현재 상황 :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의 강세가 예상대로다. 이탈리아는 몰타 원정에서 펠레(사우스햄턴)의 결승골로 신승하고, 아제르바이잔과의 홈 경기에선 키엘리니가 기묘한 해트트릭(2골 + 자책골 1골)을 기록한 데 힘입어 2-1로 이기는 등 고전하면서도 3승 1무 무패로 크로아티아에 골득실이 뒤진 2위를 기록 중이다. 3위 자리를 두고 노르웨이와 불가리아의 경합을 전망했던 것은 불가리아의 승점 관리 실패로 노르웨이의 완연한 우세다. 불가리아는 연이어 1골차로 패배하더니 몰타와 비기고 말았다. 참고로, 몰타의 FIFA랭킹은 157위다. 

I조 | 1위 덴마크, 2위 포르투갈, 3위 알바니아, 4위 세르비아, 5위 아르메니아 
- 당초 예상 : 포르투갈, 세르비아 직행 / 덴마크 PO 
- 현재 상황 : 유일하게 5개팀이 속한 I조는 여러모로 복잡하다. 3위 계산 과정의 남다름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지만, 덴마크와 포르투갈의 선두권 경쟁, 그리고 알바니아와 세르비아의 충돌이 변수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세르비아 홈에서 열린 알바니아전은 경기 도중 잔디 위로 난입한 팬들로 인해 중단됐다. 두 나라의 인종 갈등에서 빚어진 이 사태로 경기는 취소되었고 이 경기의 결과, 또 향후 일정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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