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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22 22:19
[잡담] 지금껏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
 글쓴이 : 미리내
조회 : 3,001  

일단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합리주의자" 라고 보여집니다.

원칙을 지키는 소신이 있으면서도 상황에 맞게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합리주의자요.


몇가지 예를 들자면..


부임이후 최전방 자리를 놓고 이동국과 박주영등 국내에서 여러 논란이 있던 선수들을

여론의식하지 않고 테스트 한 점..

그 와중에 언론의 관심에서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던 조영철,김민우등을 중요한 첫 평가전의

선발공격수로 발탁한 점..

상주상무의 후보공격수였던 이정협을 과감하게 아시안컵 대표팀에 발탁한 점..


손흥민과 같은 핵심전력이라도 당일의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좋지않다고 생각될땐

과감하게 선발멤버에서 배제하는 점 등..


행보를 가만히 보면 상당히 본인의 원칙을 고수하는 원칙주의자 같은데..

또 의외인점은 오늘 경기에서 기성용을 한번도 기용해보지 않았던 윙포로 뛰게한거죠.


그동안 공개훈련에서조차 기성용을 윙포로 실험해본적은 없었고 이건 직전 2차례 평가전을

치뤘던 신태용 코치도 마찬가지..


즉, 기성용이 윙포로 뛸때의 데이타가 전무한 상태에서 단지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여

이 중요한 토너먼트전에서.. 그것도 연장전에서 중앙에서 소유권을 지켜주던 기성용을

측면으로 보내고 경기내내 잔실수가 많았던 남태희를 중앙미드필더로 배치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할때 굉장히 도박적인 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큰 고민없이 그 의견을 받아들였고, 결과적으로 연장전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도록 흐름을 바꿔줬죠.


또 전반에 내내 전방에서 연계를 하지못하던 이정협을 후반과 동시에 빼고

이근호를 올리면서 기성용을 공격적으로 배치한점이나..

김창수와 차두리의 교체 타이밍..

연장전에서 손흥민 원톱과 이근호 측면배치.. 그리고 이후에 기성용의 윙포기용등


그때 그때 경기흐름을 읽으면서 대처하는 능력이 애초에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감각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허정무도 그랬고, 홍명보는 특히나 심했는데..

대부분 국내감독들이 자기가 조련한 베스트11을 우직하게 밀고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근데 슈감독은 조별경기에서 2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를 고루 기용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와중에 늪축구던 뭐든 결과를 냈죠..


슈감독전에 반 마르베이크 감독과 접선할때 그 감독이 했던말중에 굉장히 인상깊었던게

"내가 원하는건 팀의 컨디션이 나쁠때조차 어떻게든 이기는 팀이다."

이런 뉘앙스의 발언이었어요.

경기력이 개똥망이어도 어떻게든 결과를 낸다는거죠.


근데 슈감독은 보면 결과를 내면서도 .. 경기마다 드러나는 단점을 보수하려는 노력과

흔적이 보이는게 참 고무적입니다..

그것도 매경기 선발멤버와 전술운영에 변화를 주면서요.


속단하기는 이르다지만 축협이 이번만큼은 그래도 오랜만에 제대로 된 감독을

데려왔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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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포스 15-01-22 22:23
   
엄밀히 말하면.. 탑클래스 감독 수준은 아니고 중 상위권은 되는 수준..

우리가 그동안 워낙 똥망 감독이 감독을 해서.. 상대적으로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듯...
돼지콜레라 15-01-22 22:23
   
인맥축구 의리축구를 해결하는건 고지식할 정도로 원칙을 지키는 감독인데 아주 제격이죠.
팀성적을 떠나서 한국축구의 체질을 튼튼하게 바꿔줄만한 능력있는 감독을 제대로 영입한 셈인데 축협이 그걸 고려하고 영입한건지 소 뒷걸음질 치다 얻어걸린건지 몰라도 우리국대에겐 행운.
서클포스 15-01-22 22:24
   
그 동안 국대 감독 수준이.. 솔직히 네티즌 축구 전문가 들 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수준임..

선수로써는 잘했을지 몰라도.. 감독으로써의 자질은 영 아니었던 사람들이었음....
유유상종 15-01-22 22:27
   
탑클래스 감독이란게 따로 있는게 아니라고 봄.
궁합이 맞으면 탑클래스가 되겠죠.
모래니 15-01-22 22:29
   
이 선수 저 선수 써보면서, 직접 자기눈으로 확인해보기도 하면서, 왜 안되는지 외부에 보여주는 용도도 되죠.
원칙을 지키면서, 대외적으로 납득시키는거죠. 군소리 없게.
pasa 15-01-22 22:51
   
네.. 얼른 조직력이 더 맞춰졌으면 좋겠네요
음냐아아리 15-01-23 01:44
   
슈틸리케 인터뷰 보니

"기성용이 나에게 찾아와 남태희가 중앙으로 가고 자신이 측면으로 가겠다고 했다.
선수들의 의견이 합리적이면 존중한다.
팀을 위해 본인이 그렇게 하는 게 낫다고 해서 그 의견을 수용했다"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서 그것을 판단해서 전술에 적용한다는게 쉽지 않은데

정말 융통성 있는 감독이네요.

과연 우리나라 감독이었으면 저렇게 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