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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0 11:43
[기타] [펌] 중국화의 원인?
 글쓴이 : 파로호
조회 : 840  

어제 경기에서 무려 2골을 넣은 김주영 선수
 
사실 FC서울 시절에는 굉장히 잘하던 선수였습니다.
 
차두리와 같이 빡빡머리 덩치 두명이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수비진은 참 든든했었죠
 
중국화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김영권도 사실 못하는 선수는 절대 아닙니다.
 
아시아 쿼터제가 없어져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이 뛸자리를 잃어가는 중에도
 
광저우 헝다라는, 중국 내에서는 거의 바이에른 뮌헨급의 압도적인 실력을 보이는 강팀에서도 계속 주전으로 활약 중입니다.
 
실력이 없는 선수라면 불가능한 일이죠.
 
이천수 말처럼 중국 리그에 진출하면 다 못하게 된다?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생각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슈퍼리그의 특수성에 있다고 봅니다.
 
중국리그는 최근 막강한 황사머니 파워로 유럽, 남미의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중국 슈퍼리그는 외국인 선수 4명, 아시아쿼터 1명 까지 보유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많은 돈을 들여 영입한 외국의 스타 플레이어 위주의 전략을 짤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스타플레이어는 공격수이거나, 공격형 미드필더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중국 슈퍼리그 대부분의 구단의 전략은 모든 선수들이 공을 스타플레이어한테 몰아주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우월한 피지컬을 가진 유럽, 남미의 공격수들을 중국 선수들로 막기에는 벅찹니다.
 
그래서 아시아 쿼터를 통해 중국 선수들보다는 우월한 피지컬을 가진 한국인 수비수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여 활용했습니다.
 
김영권, 홍정호, 김기희, 정우영, 그리고 그 외에도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중국으로 진출한 배경이지요.
 
이 선수들은 리그 경기에 출전하면 상대팀의 용병 스타플레이어를 틀어 막는 역할을 하면 됩니다.
 
경기 내내 그 선수만 쫓아다니는 거에요.
 
옛날 2010년 월드컵 때 저희 대표팀 경기 기억하시나요?
 
아르헨티나 전에서는 메시만 막자! 하고 경기 내내 수비수들이 메시만 쳐다보다가 테베즈, 이과인, 디 마리아한테 털렸죠.
 
우루과이 전에서는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역시나 포를란만 경계하다가 수아레즈한테 털리고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근데 중국 리그에서는 그래도 됩니다.
 
메시만 막으면 돼요. 중국 리그에는 테베즈도, 이과인도, 디마리아도 없고 오직 메시만 있거든요.
 
포를란만 막으면 경기 이길 수 있습니다. 수아레즈가 없거든요.
 
즉, 중국 리그에서는 유명 외국인 용병 선수와 나머지 중국인 선수들의 역량 차이가 매우 크게 납니다.
 
그래서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외국인 용병만 틀어막는 전략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http://simg.donga.com/ugc/MLBPARK/Board/14/87/67/89/1487678969915.gif

이 골은 상하이 상강의 헐크의 골 장면입니다. 헐크 한명을 막으려고 네 명의 수비수들이 달라붙는 거 보이시죠?

아시아 쿼터제가 폐지되고 외국인선수 3명으로 제한된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쿼 폐지 이후에도 중국리그에 살아남아 있는 한국인 선수들은 이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고, 상대팀 외국인 용병을 틀어막는 데 특화되어 있는 선수들입니다.

문제는 국가대표 경기에서는 그러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국대는 어느나라 국대이건 그 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고, 중국 슈퍼리그 만큼 선수들의 역량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중국 리그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는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공격수 한명만 집중해서 막는 것이 아니라, 상대 공격진을 전반적으로 다
 
막아야 합니다만, 그게 익숙치 않은 겁니다.
 
그래서 어제같이 멍때리다가 공격수를 놓치는 경우도 나오는 거고,
 
또 내 옆에 있는 수비수가 선수를 놓치면 내가 가서 커버를 해줘야 하는데, 그게 늦습니다.
 
나는 얘만 틀어막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리그에서는 나는 헐크만 쳐다보고 헐크만 막으면 됐지만, 국대에서는 헐크를 막고 있다가도
 
내 수비 파트너가 옆에 있는 네이마르를 놓치면 빠르게 커버해줘야 돼요. 근데 중국 리그에서 뛰는 김영권 홍정호 김주영 같은 애들은 그게 안됩니다.
 
그래서 저는 중국 리그 선수들을 국대에 뽑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한국 국대 스타일에 안맞는 선수들이라서 그렇습니다.
 
 
너무 길어져서 요약 가겠습니다.
 
1. 중국 리그에 진출하면 다 못하는 것은 아니다.
 
2. 중국 리그에서는 한명만 틀어막으면 된다.
 
3. 국대에서는 한명만 막는게 아니라, 유기적으로 커버 플레이도 해줘야 하는데, 중국 리그 선수들은 그게 안된다.
 
결론 : 중국 리그 선수들을 국대에 뽑지 맙시다.
 
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66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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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일드 17-10-10 11:45
   
별건 아닌데 김주영 서울시절엔 빡빡이 아님

상하이가서 바꿈
갓마르 17-10-10 11:48
   
그럼 중국화 수비진 4명세운다면 맨투맨으로 가야겠네요. ㅎㄷㄷ

저런식으로 플레이가 변했다면
4백시 수비진은 케이리거들 전원구성해서 전술적으로 움직이고

짱개화 수비진 중에 1-2명만 수비형미들에 박거나 3백이면 짱개화 한명박아서 맨투맨 붙이는 방향으로 가야겠네요.

신태용은 저런 중국리그사정과 짱개화 수비들의 변화도 캐치못했다는 이야기구요.
두리네이터 17-10-10 11:55
   
제가보기엔 중국에서 원하는 맞춤스타일도 있다고 봄.

중국에서 원하는 한국수비수는 피지컬보다는 발밑이 좋은 타입임. 피지컬 좋은애들은 중국에도 많이 있음.

그런데 중국에서 고액연봉받는다고 애네가 무조건 피지컬에 강점이 있는 케이리그파 수비수들보다 나은게 아닌데 무조건 애네들만 쓰네 수비에 구멍이 뚫림.

이번에 중국파중에 그나마 밥값한 수비수가 피지컬이 좋은 권경원이었음.애도 중국에서 선호할 타입은 아닌데 중동가서 실력증명하고 중국으로 옴.
두리네이터 17-10-10 11:58
   
제가 보기에 되도안한 패스축구만 버리면 국대수비 다시 살아납니다.

예전에는 센터백 수비형미드필더를 수비력을 제1순위로 보고 선발했는데 요즘은 되도안한 빌드업타령이나 하다보니 피지컬 수비력좋은 선수들이 밀리고 발재간만 좋은 놈들이 선발되니까 망하는거에요.
갓마르 17-10-10 12:02
   
ㅇㅇ 윗분말대로 조광래부터 실속없는 점유율(원래 조광래의 의도가 어디였는지 모르겠지만) 축구를 구사하기 시작하면서 망가졌다고 봅니다.
적어도 허정무때까지만 해도 실속없이 공만돌리는 점유율 축구는 아녔던거 같은데요.

월드컵 본선나가면 우리보다 훨씬 강팀들이고 볼키핑 잘되는 1류선수들이 많다는걸 생각한다면
수비조직력 갖추고, 라인간격좁히고 긴밀하게 움직이고, 역습을 어떻게 하면 최적화하나, 세트피스를 어떻게 하면 살리나 이런방향으로 갔어야 했는데 말이죠.
     
갓마르 17-10-10 12:04
   
차라리 바르샤를 배울게 아니라
우리나라 실정상

아틀레티코 레스터시티 같은 팀을 배웠어야 했죠. 강팀과 만나면 간격좁히고 선수들이 전우좌후 간격 유지하면서 한몸같이 움직이면서 공뺏어서 역습...

아님 체력을 좀더 극강화해서 게겐프레싱으로 가던가

히딩크때 체력축구의 기조만 유소년까지 잘 유지했더라면 게겐프레싱으로 넘어가기 좀더 수월했겠죠. 적어도 아시아권에선 덩치로 보나 그런 전술이면 압살했을거 같구요.
미우 17-10-10 12:44
   
다 인정한다 쳐도
어떤 전략 구사한다고 그것 밖에 안되는 선수라면 그 자체가 실력있다고 보긴...
그렇건 아니건 말대로라도 뽑아 쓰면 안된다는 얘기고, 말미 기술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