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케인, 손흥민 등에 밀려 3순위 스트라이커로 밀렸던 요렌테는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요렌테는 6-0이 된 후 케인과 교체되어 나왔고, 케인은 1골을 추가해 7-0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이에 대해 영국 현지 토트넘 팬들은 `이미 6-0인데 굳이 케인을 투입했어야 했나`라며 교체술에 아쉬움을 표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5일 "포체티노의 이상한 결정에 관한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6-0인데 케인을 왜 부르지? 내가 그동안 봤던 것 중에 가장 멍청하고 무모한 결정이야", "도대체 케인이 왜 나와?", "6-0인데 포체티노는 케인을 투입시키네?"라며 다득점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에서 케인을 투입한 포체티노의 결정에 의문을 표했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이 직접 답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포체티노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상대팀을 존중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트랜미어에서 열리는 FA컵에서 케인 같은 선수를 볼 기회는 많지 않다"면서 트랜미어 경기장에 찾은 상대팀 팬들에게 일종의 `팬 서비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이유들이 있지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존중하고 싶었다. 이들에게 잉글랜드 축구의 아이콘과 같은 케인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4부 리그 팬들이 케인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랜미어 홈팬들은 승부를 떠나 케인의 교체투입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케인은 6-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후반 37분 팀의 마지막 골을 넣었는데, 이때 골라인 근처에 있던 토트넘 팬들은 밝은 표정으로 환호하며 케인에게 손을 건넸다.
케인은 이들의 손을 맞대며 하이파이브에 응했다. 토트넘 팬들 외에도 트랜미어 홈팬들 역시 케인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포체티노의 `배려`로 4부 리그 트랜미어의 팬들은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이자 월드컵 영웅인 케인의 골장면을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