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7·아스널)이 병역을 연기하면서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은 '100억+@'다.
박주영은 영주권 제도가 없는 모나코에서 10년간 장기체류자격을 얻어 2022년까지 병역을 연기했다. 선수 생활을 모두 마친 후 군 복무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만약 병역을 연기 받지 못하고 박주영이 2015년 경찰청에 입대했다면, 연봉과 스폰서 및 광고 금액을 합쳐 약 115억원 가량의 수익을 벌어들일 수 없었다.
박주영의 현재 연봉은 약 40억 원이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최근 '박주영이 정리대상에 올랐다'며 그의 주급을 공개했다. 아스널은 박주영에게 일주일에 7258만 원(4만 파운드)를 주고 있다. 연봉으로 따지면 약 40억 원 수준이다. 군 면제로 박주영은 약 3년치의 연봉을 지켜낼 수 있게 됐다. 군입대로 인한 공백은 2년이지만, 경찰청에서 축구를 하면서 군복무를 하려면 1년 전부터 K-리그 등 대한축구협회 산하 팀에서 뛰어야 한다.
K-리그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김정우(전북)의 15억보다 많은 20억원 정도를 받는다 쳐도 아스널에서 받는 연봉보다 20억원 정도 손해보는 셈이다. 여기에 군 복무기간 1년 9개월 동안에는 사병에게 지급되는 월급 이외에는 연봉을 받지 못한다. 3년간 100억 정도를 허공에 날 릴 뻔했다. 물론 50%에 달하는 영국 등 유럽무대의 세금을 빼고 계산한 금액이다.
또 박주영은 만약 군입대했다면 스폰서와 광고에서도 10억원 넘게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스포츠용품 업계 담당자는 "박주영은 지난해 계약이 종료된 아디다스로부터 스폰서 금액 4억원 정도를 받았다. 이보다 1억원 더 많은 수준에 미즈노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또 광고 업계 관계자는 "박주영은 광고 금액으로도 10억 원 이상을 챙겼다"고 귀띔했다. 박주영은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광고 5편을 찍었다. 그가 마지막에 찍었던 2010년 삼성 광고 모델료는 4억원 정도로 알려져있다.
박주영은 축구 기량만큼이나 실리도 적극적으로 챙기는 스타일이다. 지난 2010년 인천과 AS 모나코(프랑스)와 친선 경기에서 출전 수당으로 거액을 요구해 관계자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경기를 진행했던 관계자는 "이날 박주영이 늦게 경기장에 나선 이유도 출전수당을 협상하는 과정이 경기 중까지 계속됐기 때문이다"며 "금액을 계속 올려 진땀을 뺐다"고 전했다. 박주영은 당시 부상을 이유로 후반전에 교체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