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을 고민해 보게 되네요.
[서형욱]'현대 축구' 외면한 '현대' 축구협회의 위기
정몽규 회장이 부임한 이후 각급 대표팀이 거둔 성적은 역대 최악 수준이다. 대부분의 국제 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지만, 회장을 비롯한 고위층 대부분은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그만두라거나 사과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실패가 거름이 되려면, 여기서 얻은 교훈을 반영하고, 깨달은 잘못을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똑같은 인물들이 비슷한 정책을 내세우고 장기적 비전에는 주력하지 않고 있다.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자기 세대 이후 인재들이 '이너 서클'에 들어올 수 있도록 선배로서의 역할이라도 제대로 해야하지만 "나 아니면 누가 하느냐"며 떠나지 않고 있다.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그래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축구를 직접 경험하고 또 꾸준히 연구하며 한국 축구에 기여할 기회를 기다리는 인재들은 여럿이지만, '행정가로서의 경험', '최종 예선을 이끌어 본 경험이 있는 감독' 등 기존 베테랑 세대가 아니면 보유하기 불가능한 조건들을 그럴듯하게 제시하며 젊은 세대들의 진입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과거의 잘못을 현재에 반복하며 미래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선생님이,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친다." 1990년에 개봉된 영화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의 홍보 문구다. 빠르게 발전하는 한국 사회, 여기서 성장하는 신세대 아이들의 창의성을 억압하는 교육 현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은 영화였다. 그리고, 이 문구는 지금의 한국 축구계에 정확하게 들어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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