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량 하락이 보인다던 평이 있던 기성용이였지만 공수 양면으로 대표팀에 지대한 영향력을 보여준
기성용의 부재로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뭔 짓을 해도 중원에서 주도권은 내줄 수 밖에 없죠.
역습축구 그것도 최소한의 주도권 경쟁이 가능할때나 효과가 있는 것이지 무한으로 상대에게 내주면
상대가 엄청난 실책을 하지 않는한 기회조차 잡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지않나 싶어요.
그리고 10백을 하든 뭘 하든 수비에서 공헌이 높은 기성용의 부재는 수비진 자체의 붕괴로 이어질 건
자명하고요.
이건 정상 컨디션의 구자철이라고 해도 대체하기 어렵죠. 공격적인 역량은 구자철도 기성용 못지 않지만
(컨디션이 정상이라면) 수비공헌에 있어서는 상대가 안되죠.
그간 기성용의 파트너로 여러 실험을 했지만 결국 기성용의 수비부담을 덜어주지는 못했고,
결국은 기성용이 수비부담을 떠안는 형태의 파트너들만 남았죠.
공수 단절. 지금까지도 해결해오지 못하던걸 갑자기 하루 아침에 해낼리가 없죠.
분명히 장현수와 김영권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며 패스미스는 더 많아 질 것이고,
공격진은 볼을 잡지 못하고 가끔오는 볼 조차 쉽게 잃어버릴 겁니다.
몇번 오지 않는 기회에서는 여유로운 플레이가 불가능하고 늘 어려운 돌파를 해야 하고
어려운 경합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선택은 늘 어려운 길을 택할 것이고, 패스는 늘 받기 어려운
상태일 겁니다.
독일의 상태를 떠나서 우리 상태가 훨씬 심각하죠.
그럼에도 단하나의 가능성은 손흥민,황희찬,이승우,문선민 등 돌파력 있는 선수가 우연히 단 한번의
돌파가 득점까지 연결되는 기적은 있을 수 있겠지만 경기 내용은 최악일 겁니다.
이것이 기성용이 있을때 기성용을 보호하지 못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감독의 탓이며
기성용 부재시 효과적인 계획을 갖지 못한 감독의 탓.
기성용 대체라는 것도 그저 스타일의 유사점이 있는 정우영 하나 엔트리에 넣은 정도인게 다죠.
기성용으로도 잘 안되던걸 기성용 하위버젼으로 해낸다?
기성용도 보완하지 못해서 효과적으로 쓰지 못했는데
하위버젼은 보완하며 쓰는게 가능하다?
신태용 감독은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못했죠. 평가전에서의 실험이란건 바로 이런 겁니다.
우리 스스로의 능력을 봉인해보고 차선을 찾아보거나 최선을 극대화하거나
그 둘다 하지 못했죠.
그냥 상대와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팀과 경기해보는 것.
그것만 했죠. 신태용이 말하는 실험은 그런 팀을 상대로 그냥 김신욱을 넣으면 어떻게 되나
하고 시물레이션 해본게 다죠.
김신욱을 어떻게 활용하고 그렇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1도 생각이 없죠.
김신욱이 한 차례라도 위협적인 슈팅이 가능했다면 '이 녀석 쓸만한데' 하고 끝인거죠.
그러니까 그냥 아무렇게나 조합해서 경기하고,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하거나 잘 못하거나 그게 다인거죠.
독일전도 마찬가지로 본인은 나름 생각은 하겠지만 결국은 정우영에게 기성용 자리를 줄것 이며
장현수는 빌드업에서 더 많은 비중이 갖게 될 것이며, 전방으로는 받기 힘든 패스만 남발 될것이며
공격수들은 몸을 날려 힘겹게 패를 받고 반칙을 하고 괴로워 할 것이며 답답한 손흥민은 많이
내려와서 큰 의미 없는 볼 터치 횟수를 갖게 될 것이고요.
조현우는 선방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