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도르트문트 리즈시절부터 맨유->다시 도르트문트로 복귀하기까지 수 많은 경기를 다 보진 못했지만 제가 본 여러 경기에서 느낀 점이 바로 영리하다는 점입니다.
드리블 능력이나 혼자만의 힘으로 경기의 흐름이나 승패를 바꾸는 크랙기질은 떨어지지만 오프더 볼과 센스있는 패싱능력, 그리고 적절한 탈압박과 키핑능력으로 평균적으로 흑인이나 백인보다 키도 작고 신체적인 능력이 부족한 동양인이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의 교과서같은 선수라고 봅니다.
머랄까 박지성이 선입견을 갖고 바라 본 동양인의 한계를 뛰어 넘은 선수라면 카가와는 딱 할 수 있는 최대치에 근접한 느낌이네요.
하지만 카가와는 주변이 죽으면 같이 죽고 주변이 살아나면 같이 살아나는 선수라고 봅니다. 특정 리그나 특정 클럽에서만 잘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잘하는 선수가 맞죠. 하지만 선수가 동료빨, 전술빨을 많이 받고 활용하기 위한 제약조건이 많다면 평가에 있어서 충분히 호불호가 갈릴수 있다고 봅니다.
스텟으로 손흥민과 카가와를 비비기엔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3년 연속 리그 두자리 연속 득점을 한 세 명의 선수중 한 명입니다. 그 세명이 레비,뮐러,손흥민이죠. 레비와 뮐러는 뮌헨이고 레비는 원톱입니다. 손흥민은 팀도 뮌헨보다 수준이 낮고 나이도 가장 어립니다.
따라서 플레이스타일도 정반대고 포지션도 다르고 팀도 다른데 카가와>>손흥민이라고 주장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단 득점력은 손흥민>>카가와 또는 킥력, 드리블 돌파는 손흥민>>카가와 이런건 가능하겠고 오프더볼은 카가와>>손흥민 또는 패싱능력 카가와>>손흥민 이것도 가능하겠지요.
그러니까 제발 능력을 딱 짚어서 비교하시길 바랍니다 매미님들. 단순비교로 카가와>>손흥민이라고 주장하기엔 주급과 이적료 차이가 많고 공격수로써 스타성이나 플레이스타일의 희귀성, 크랙능력, 공격력에서 누가 봐도 차이가 나는데 우기기로 밖에 볼 수가 없잖아요.
지금 한창 카가와가 도르트문트에서 살아나서 잘 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다 잘하고 있을 때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부진할 때도 잘하는 선수가 진짜 잘하는 선수라고 봅니다. 반대로 손흥민도 이제 새로운 리그에 적응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구요.
근데 가장 중요한 건 저는 카가와가 지금처럼 잘 나가도 그다지 부럽지가 않네요. 나중에 발롱순위에라도 오르면 모를까... 카가와의 한계를 너무 잘 봤고 지금이 최대치라는 느낌이라 더 이상 성장할거라는 기대감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카가와 >> 손흥민 이러면 '아.. ㅂㄷㅂㄷ' 이런 느낌이 아니라 '참 안스럽네... 내가 카가와에 대한 내 진짜 생각을 솔직하게 말해야 겠다' 이런 느낌으로 글을 써제껴봅니다.
참고로 맨유시절은 참담해서 배려차원에서 일부러 안적었어요.
작성일 : 15-09-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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