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 않으면 다 못 생긴 걸까?자극적인 보도에 낚이지 말자.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를 수준이하라고 폄하한 적도 없고 K리그를 무시한 적도 없다. K리그 챌린지 경기장까지 찾아가 선수들을 살펴보는 게 바로
슈틸리케 감독이다. K리그의 수준을 논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K리그 수준에 비해 대표팀의 기대치가 더 높다는 발언이 우리가
진정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평소에는 축구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정작 큰 대회가 열릴 때마다 대표팀이 스페인이나
브라질처럼 플레이하길 원하는 팬들만 넘쳐나는 분위기에 슈틸리케 감독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자국리그를
폄하하면서 대표팀의 기대치만 높은 이들은 정작 이게 자신들을 향한 메시지라는 걸 잘 모른다. 그저 자국리그를 비난하면서도 대표팀의
성적을 원하는 행동이 정당하다고 믿을 뿐이다. 그리고는 바보처럼 슈틸리케 감독이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했다고 믿는다.
슈
틸리케 감독은 K리그의 수준보다 기대치가 높다는 걸 지적했는데 왜 누군가는 “그것 봐. K리그 수준이 낮다잖아. 이제 인정해”라는
걸로 변질되는지 모르겠다. K리그가 약하다는 게 핵심이 아니라 자국리그에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대표팀 성적만 바라는 현실을
지적한 것인데 말이다. ‘강하지 않다’를 ‘수준이하’로 왜곡하는 이들이여, ‘예쁘게 생기지는 않았다’와 ‘못 생겼다’도 똑같은
뜻이라고 할 수 있을까. 슈틸리케 감독의 이번 발언은 조금의 논란거리도 아니다. 자국리그가 더 강해져 대표팀 주축선수들이
자국리그에서 나오길 바라는 그의 철학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다. K리그를 기반으로 한국 축구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 싶어 고민하고
경기장을 찾아다니는 외국인 감독을 몇몇 사람들은 한 순간에 K리그를 깎아내리는 이로 변질시켰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리그를 한 순간에 수준이하의 리그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얻고 싶은 게 무엇이었을까. 정말 예쁘지 않은 모든 사람들은 못 생긴
걸까.
http://sports.news.nate.com/view/20150223n10972?mid=s1001&isq=5887
평소에 김현회는 좋아하지 않지만 동감가는 부분이 있기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