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문제는 뭘까?
물론 축협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축협이 가장 큰 문제는 아닙니다.
한국 국가대표가 졸전을 할 때 마다 많은 축구팬들이
축협을 욕하고
국대 감독을 욕하고
국대 선수들 욕하고
하는데,
사실, 축협, 국대 감독, 국대 선수들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근본적이고 가장 큰 문제는 "K리그가 인기 없다"는 겁니다.
K리그가 인기가 없으니 한국 축구판에 돈이 모이지 않고
축구판에 돈이 모이지 않으니
전문 인력(유능한 감독, 코치, 트레이너, 분석가, 마케팅 전문가)가 축구판으로 들어오지 않고
한국인들 중 전문인력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도 적습니다.
K리그 선수가 되어서 큰 돈을 벌기가 쉽지 않으니 양질의 유소년들이 한국 축구판으로 덜 모이죠.
유능한 전문인력이 한국 축구판으로 모이지 않고 유망한 유소년들이 한국 축구판으로 모이지 않으니 결국 한국 축구가 힘들어지는 겁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치고는 한국은 천재적 선수들이 꾸준히 자주 나와주고 있는 편이죠.
이 천재적 선수들이 꾸준히 자주 나와주고 있어서 한국 축구가 그나마 이정도 유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때문에 모든 포지션에서 양질의 선수가 나오지 않고
공격적 롤 포지션에만 좋은 선수가 나오고 수비적 롤 포지션에는 좋은 선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한국축구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K리그가 허접해서 인기가 없는 건데 어쩌라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K리그가 허접해서 인기가 없는 건 절대 아닙니다.
K리그는 최근 10년 이상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준우승을 한 리그입니다.
이번 시즌 한 해 아챔에서 절었죠.
하지만 10년이상 장시간 동안 아시아에서 탑클라스를 보여주는데도 K리그는 인기가 오르지 않죠.
한국 축구의 모든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 축구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일 때 마다 축협 욕하고 감독 욕하고 선수 욕하는 분들 많은데
어떻게 보면 다 부질없는 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