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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과 온두라스의 평가전이 2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후반 손흥민이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은 후 김진수에게 달려가 포옹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안타깝기 그지 없다.
김진수(26·전북)의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 또 한번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는 부상 중이다. 지난 3월 말 유럽 원정 2연전 중 북아일랜드와의 첫 평가전 전반 중반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다 쓰러졌다. 정밀진단 결과, 왼무릎 내측 인대 파열이었다. 최소 4주, 최대 6주 진단이었다. 당시에는 충분히 국내 평가전 전까지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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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진수는 지난 주 신 감독과 면담을 가졌다. 당시 이미 김진수는 속으로 마음을 내려놓았다는 전언이다. 자신의 몸 상태가 빠르게 향상되지 않자 스스로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신 감독에게 전하려고 했다. 그러나 신 감독의 간곡한 권유에 김진수는 차마 입을 뗄 수 없었다. 당초 "24일까지 몸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했던 신 감독은 면담자리에서 "6월 1일까지 재활을 해보자"고 권유했다. 김민재(전북) 염기훈(수원) 권창훈(디종) 등 대표팀 줄부상으로 깊은 고민에 빠진 신 감독을 옆에서 지켜본 김진수는 차마 "감독님, 저는 이번 월드컵에 뛰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뱉을 수 없었다.
하지만 김진수는 이미 꿈에 그리던 월드컵 출전에 대한 마음을 비우고 더 길게 남은 선수인생에 올인하기로 했다. 충격은 덜 하다. 4년 전에도 부상으로 브라질행 티켓을 코앞에서 놓쳤다. 김진수는 지난달 인터뷰에서도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시즌도 중요하다. 너무 서두르다 보면 더 길게 남아있는 선수인생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 "사실 월드컵을 못나갈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 현실로 이어진다면 한 번 경험해봐서 4년 전보다 아픔은 덜 할 것 같다"며 애써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김진수는 6월 1일 보스니아전이 끝난 뒤 2일 파주NFC로 이동하는 신태용호와 동행하지 않고 전주에 남아 4일 휴가를 마치고 소집하는 소속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