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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22 11:43
[잡담] 니가 어린게 뭐안다고?
 글쓴이 : 축구매냐
조회 : 650  

아래 좋은 글있어서
별도로 적어봅니다.
제가 외국생활 좀 오래하다보니
유난히 한국사회 두드러진 특징하나가
자주 보이고 느꺼지더군요.

바로 지나칠만큼 나이를 서열로
생각하고 매사 나이를 지나치게
중요시한다는거.
거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보일만큼.

한국유스에는 월반개념없지요.
유스시스템이 정착된 나라에는
나이에 맞게 레벨을 적용시키는게아니라
실력에 맞게 레벨업시키지요.

이승우의 뼈타령.
바꾸어말하면
어린 니가 뭐 안다고 정도로
저는 인식을 했습니다.

지도자들이 창의성을 선수들에게
바라는데요.
저는
오히려 창의성은 행정과지도자의
마인드에서 먼저 시작되어야한다고 봐요.

예전에 흥민이를 독학시키니
학원지도자들이 기본기만 매달리면
대회나가 안통할걸 이라며 비웃었다는
일화를 읽은적 있습니다.

이런 말한 지도자는
자신의 관록을 지나치게 과신해서
상대의 장점을 읽어볼 생각이 전혀 없는
지도자마인드를 갖었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유소년축구발전에
그래서 지도자의 자질향상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겁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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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꾸물 16-09-22 12:01
   
월반이라는게 없다는 것을 지도자 자질로만 결부시키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구조적인 제약이 따른다는걸 알아야합니다.

현재 한국 축구 유소년 시스템은 통합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단절되어 있는 시스템입니다. 말이 좋아 언더로 표현하지, 실상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로 나뉜다고 보면 됩니다. 단지, 경우에 따라 초등부는 대회에 따라 저학년부와 고학년부로 나뉩니다. 이 경우라면 월반 개념이 들어갈 수 있지요.

한국 법 테두리 안에서는 학교 교육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초등학교 5학년인데 실력이 좋아 중등부로 올린다 할 때... 등록이 안됩니다. 학교 소속이 아니기 때문이죠. 클럽 소속으로 할 수 있지 않냐 한다면(규정상 가능한지 어떤지는 몰라도, 12세 이하 경기와 16세 이하 경기가 나뉘어 있다해서 16세 이하 경기에 10살이
뛰면 안된다는 건 아니니까요.), 문제는 클럽이 그만한 규모를 가지고 있느냐입니다.

보통 유소년 축구클럽들의 경우 초등부에서 강세입니다. 이윤추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주된 이윤은
취미반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중등부 이상에서는 취미반 운영이 사실상 불가합니다. 초등부 취미반 인원이 수백명 이상되는 메머드급 클럽이라면 중등부에 선수반(엘리트반)을 운영하기도 할 수 있지만, 그런 클럽들이
많은것은 아니지요. 그리고 초등부와 달리 본격적으로 엘리트 코스에 들어가는 중등부 이상에서는 선수반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크게 증가하기에 어지간히 큰 규모가 아니면 통합 운영이 어렵습니다.

한국의 법, 규정, 시스템 하에서 사실상 월반이라는건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에서 각 부 내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자체라면 적지 않은 선수들이 그 안에서 고학년을 제치고 선발이나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단지, 진학문제가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사정이 나은 외국보다는 기회가 적을겁니다.
     
축구매냐 16-09-22 12:13
   
그래서 행정에도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한겁니다.

학원축구가 존재하는한 진학연령의 장벽을 허물지는 못해요.  저번 18세 김상호호경우 백승호를 호출했지만 뽑힌선수보다 한살 어리다고 벤치신세.  결국 그것도 저는 나이와 유관해서 그렇다고봐요.
          
꾸물꾸물 16-09-22 16:19
   
결국 돈 문제입니다.

현재 일부 클럽은 중등부까지도 운영하는데(고등부는 모르겠음), 이때 학교 소속으로 나갑니다. 학교와 협약을 맺은거죠. 학생들은 해당 학교로 전학시키고 훈련이나 뭐 그런거는 다 클럽에서 알아서 하는거죠. 단지 학교는 운동장 빌려주고, 어찌되었건 학교 "운동부" 하나는 비용 안들이고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중요한건 바로 중등부, 고등부는 초등부와 달리 클럽들이 왜 힘을 많이 못쓰는가입니다. 물론, 프로산하 유스팀들은 제외하고 말이지요. 이는 결국 돈 문제입니다. 선수반을 운영할거라면 돈이 나오는 형태는 결국 둘 중 하나입니다. (투자금+학부모 주머니)거나 그냥 Only 학부모 주머니거나. 물론, 진학하면서 스카웃 될 때는 클럽에 얼마간에 비용이 전달되기도 합니다. 옛날에 이야기 듣기로 초등학생 선수 중학교로 보낼 때 많이 받으면 300만원 까지도 받는다고. 유명팀은 돈 안줘도 되지만... (그래도 얼마간 챙겨주는 곳이 있다고도 하던가?)

그런데, 여기서 운영권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클럽이 유명하거나, 지도자가 유명할 경우 클럽, 혹은 지도자가 학부모 눈치 보지 않고 주도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거나, 혹은 학부모들이 돈을 모아 팀을 결성하고 지도자를 고용한 경우, 이 사람들의 제일 중요한 목표는 진학이지 발굴이 아니게 되죠. 우수 선수 발굴해서 키우고 망하자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없겠지요. (뭐 그전에 망하거나 짤리겠지만...)

클럽이나 지도자가 주라해도, 학부모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많을 수록 이른바 학부모 위원회의 입김에서 자유로워 지기가 힘듭니다.

초등부는 그나마 아직 아이들이 엘리트 코스를 밟는 것이 결정된 것도 아니고, 보급반(취미반)이 운영되면 여기서 생기는 수익중 일부를 활용할 수 있어서 선수반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히 입김에서도 그만큼 더 자유로울 수 있지요.


그리고 나이와 진학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는게... 일단 중학교에서도 선수생활을 한다하면 엘리트 코스에 들어선 것입니다. 바로 그만두고 공부하거나 다른 뭔가를 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부모 입장에서 축구를 제외하면 다른 부분에서 경쟁에 뒤쳐지기 시작한게 됩니다. 시간이 갈 수록 더 뒤쳐지겠지요.

괜찮은 중등부 팀에 가지 못하면, 괜찮은 고등부 팀에 들어가기 어렵고, 괜찮은 고등부 팀에 들어가지 못하면, 괜찮은 성인클럽 제의나 괜찮은 대학팀에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는 군문제까지 이어집니다.

단순히 축구팬의 입장만 생각한다면, 우리도 어리고 뛰어난 선수 보고 싶다!! 일 수 있지만, 당사자나 당사자 부모 입장에서는 이미 본인, 혹은 자식 인생이 걸린 문제가 됩니다.

지도자 입장에서도 이런 부분을 알고 있으니 상황봐주지 않을 수도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