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있었던 호주 브리스번 선콥 스타디엄에서
조별 예선 호주vs 한국 경기가 있었어요.
그때 저도 브리스번에 있었지요. 그래서 바로 옆에서 경기를 했지만, 경기장은 못 갔어요.
와...호주 브리스번의 여름은 처음 갔을 때는 견디지 못하게 덥고,
여름 중에 3,4일 연속으로 지독하게 더운 기간이 있는데, 바로 그때가 한국 vs호주 경기가 있었어요.
저는 호주날씨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지만, 그날은 에어콘만 틀어놓고 (저녁이라도 뒷마당으로도) 밖에 나갈 수도 없을 정도로 더웠는데, 그때 딱 경기를 하더라고요 ㅎㅎ
뿐만 아니라, 선콥 스타디엄의 잔디상태도 최악이었죠. 벌레도 엄청 많이 날아다녔고요.
'와 이런 날씨에 어떻게 축구를 하지? 움직이지도 못하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정엽 선수의 골로 1:0으로 이겼죠. 한국은 이겼지만 경기력은 무척 좋지 않았죠.
경기는 호주에 많이 밀렸지만, 저는 그것보다 이런 날씨에 뛰는 거 자체가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호주 선수들이야 고향땅이니까 어느 정도 적응이 되겠지만,
호주에 처음 와본 한국 선수들도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견뎌냈을지...
그런데도 경기 후에, 경기를 진 호주 선수들이 너무 더웠다고 인터뷰하더라고요. 정말 엄청 나게 더웠거든요.
그리고 작년에 7월에 일본에 갔었는데, 공항에서 내리자 마자 습도가 한국보다 높아서,
공기가 뜨겁게 느껴지더라고요. 술쉴 때마다 뜨거운 공기가 입안으로 훅 들어오는데,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습니다.
'아 이런 게 습도가 높은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태국은 가본적이 없는데, 일본보다 습도가 높겟죠? 오늘은 특히 높았다고 하고요.
아시안컵때도 보기 힘들었던 슈틸리케 감독님의 겨드랑이 땀....
오늘 경기 못했지만, 그래도 습도높고, 미끄럽고 이상한 그라운드, 머나먼 유럽에서 날라온 선수들 등등
이긴 것에 만족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