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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28 02:05
[잡담] 작년 1월 아시안컵 조별예선 때 호주에 있었습니다.
 글쓴이 : 현수씌
조회 : 1,108  

제가 있었던 호주 브리스번 선콥 스타디엄에서 

조별 예선 호주vs 한국  경기가 있었어요. 

그때 저도 브리스번에 있었지요.  그래서 바로 옆에서 경기를 했지만, 경기장은 못 갔어요.  

와...호주 브리스번의 여름은 처음 갔을 때는 견디지 못하게 덥고, 

여름 중에 3,4일 연속으로 지독하게 더운 기간이 있는데, 바로 그때가 한국 vs호주 경기가 있었어요. 

저는 호주날씨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지만, 그날은 에어콘만 틀어놓고 (저녁이라도 뒷마당으로도) 밖에 나갈 수도 없을 정도로 더웠는데, 그때 딱 경기를 하더라고요 ㅎㅎ

뿐만 아니라, 선콥 스타디엄의 잔디상태도 최악이었죠. 벌레도 엄청 많이 날아다녔고요. 

'와 이런 날씨에 어떻게 축구를 하지? 움직이지도 못하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정엽 선수의 골로 1:0으로 이겼죠. 한국은 이겼지만 경기력은 무척 좋지 않았죠. 

경기는 호주에 많이 밀렸지만, 저는 그것보다 이런 날씨에 뛰는 거 자체가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호주 선수들이야 고향땅이니까 어느 정도 적응이 되겠지만,

 호주에 처음 와본 한국 선수들도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견뎌냈을지... 

그런데도 경기 후에, 경기를 진 호주 선수들이 너무 더웠다고 인터뷰하더라고요. 정말 엄청 나게 더웠거든요. 

그리고 작년에 7월에 일본에 갔었는데, 공항에서 내리자 마자 습도가 한국보다 높아서, 

공기가 뜨겁게 느껴지더라고요. 술쉴 때마다 뜨거운 공기가 입안으로 훅 들어오는데,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습니다. 

'아 이런 게 습도가 높은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태국은 가본적이 없는데, 일본보다 습도가 높겟죠? 오늘은 특히 높았다고 하고요. 

아시안컵때도 보기 힘들었던 슈틸리케 감독님의 겨드랑이 땀....

오늘 경기 못했지만, 그래도 습도높고, 미끄럽고 이상한 그라운드, 머나먼 유럽에서 날라온 선수들 등등  



이긴 것에 만족하고 싶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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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벨벳 16-03-28 02:10
   
태국에 1월에 가봤는데 오지게 덥습니다 푹푹찌는날씨

오늘 말씀대로 감독 겨가 울고있었죠 나중엔 복부까지

우리선수들도 적당히 잘했어요 최종예선에서 만났으면 좋겠네요
나무와바람 16-03-28 02:19
   
말씀 잘 들었습니다! 확실히 기후나 잔디같은 원정에서의 다른 환경같은게 경기력에 꽤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오늘 태국전도 선수들이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뛴 것만은 틀림없겠죠!
그래도 개중에 더 잘해 보이는 선수도 있는 반면 더 못해 보이는 선수도 눈에 띄다보니 자연스레
경기를 보고나서 질책도 하게 되나봐요! 저도 물론 그랬지만서도...
근데 얻을 것도 없는 버리는 경기라 선수들이 일부러 안뛴거다라고 단정짓는 몇몇 분들을 보면
왜 알지도 못하면서 저런 소리를 하나 눈쌀이 찌푸려지게 되더군요...
하지만 돌이켜보니 저또한 오늘 열심히 고생하며 수고한 선수들에게 격려보단 질책만 한 것 같아
반성하게 되네요!
다음부턴 경기를 보다가 울화가 터지면 질책보단 제 허벅지를 젓가락으로 콕콕 찌르면서 풀어야 겠네요 ㅎㅎ
작은장미 16-03-28 02:25
   
29도에 습도가 80%면 그냥 사우나에서 뛰는 것과 같을 듯.........
로쟈리 16-03-28 03:05
   
띄엄띄엄 봐서 그런지 온습도 이야기를 못들었었죠 시합중에 화도 나고 여기다가도 댓글쓰고 그랬는데 잔디도 그렇고 환경도 그렇고 후덜덜하더라구욥 글쓴이님 이야기를 들으니 선수분들 정말 고생했다는게 느껴지네요~ 다음번 시합 기대해야겠어요
AngusWann.. 16-03-28 10:38
   
저도 어제 벌겋게 달아오른 선수들 얼굴하며, 시도때도 없이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며 저런 상황에서 무슨 정상적인 시합을 할 수 있겠나 싶더군요.

물론 그 와중에도 누군 잘했네, 누군 못했네 평가는 하기 마련이지만...
솔직히 뭔가 제대로된 평가를 할만한 시합은 아니었다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무실점으로 이겼고 큰 부상자 없다는 걸 큰 다행이라 여깁니다.
만에 하나 최종예선을 함께 하게 된다면 정말 제대로 된 환경에서 짓밟아 줄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