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웨일스와의 일전에서 6:0으로 진 것은 중국 축구가 세계 수준과 여전히 격차가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일 것입니다. 솔직히 스타일 구겼지요. 허나 그렇다고 한국 축구팬들에게 "크크크 역시 짱깨 너네는 안돼 ~ 삐이익!!" 하는 비아냥을 들을 수준이냐? 이겁니다.
비아냥 이전에 이 소녀가 보기엔 오히려 한국 축구팬 분들이 비아냥 할 자격 자체를 애초부터 갖추고 있는가? 하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싶네요.
2010년인가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에 3:0으로 한국의 해외파가 바진 국내파 위주의 2진의 허정무호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게 발리자, 국내 축구 팬들은 "뭐.. 우리는 2진이고.. 허정무가 못 나서이지 한국이 약해서가 아님"이라고 주장하더군요.
사진 : 덩주오샹이 이끄는 중국 대표에게 3:0으로 완파 당하는 한국팀
그때도 한국 축구팬들 심성이 참 비열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니.. 그냥 순수하게 축하 해주면 어디가 덧납니까? "아시아 호랑이 한국이 국내파 위주라 해도 그동안 국내파에게 마저 깨지던 중국이 참으로 크게 성장했구나. 잘햇어 너네들.." 이렇게 한두마디 좋은말을 해주면 얼마나 중국 인민들이 한국을 더 존경했겠습니까?
당시 중국을 칭찬했다면 오히려 한국은 전통적 강자의 매너와 여유로움을 아시아에 과시햇을 것 인데.. ㅠㅠ 그 속좁음에 저는 너무 실망했습니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선 해외파가 총동원된 진검승부였고 여기서 한국은 1승1패로 중국과 비겼지요. 이걸로 이미 중국 축구의 성장은 증명이 되었다고 봅나다. 뭐.. 또.. 슈틸리케 변명을 하려구요. 아니.. 슈틸리케를 선임한 것 자체가 한국 축구의 선택이자.. 안목이자.. 실력인데.. 참으로 감독 탓 하는 축구팬들 보면 기가 막힙니다. 어찌 이리 뻔뻔스러운지..
이번 웨일스 전만해도 저는 과거에는 유럽강호가 중국과 정예멤버를 꾸려 시합하려고 하지도 않앗지만 지금은 자본의 유혹이든.. 어쨋든.. 간에 중국과 시합을 한다는 것 자체가 중국 축구 행정의 실력을 높였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도 수많은 좌절은 있겟지만 그러한 좌절 자체가 저는 '성장통'으로 보기에 비아냥 보다는 관심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