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이 옳아야 처방도 정확해집니다.
자꾸 많은 분들이 80년대 한국축구의 기술부족이나 정신력 부족 운운하시는데 전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엉뚱한 주장입니다. 이번 u-20의 패배는 기술이 문제가 아닙니다. 기술이 문제라면 어떻게 기니를 잡고 아르헨티나를 잡습니까?
2년전에 있었던 u-17 대표팀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죠. 기니 잡고 브라질 잡고 벨기에에게 졌죠. 역시 기술이 문제라면 기니는 어떻게 잡고 브라질은 어떻게 잡았을까요? 이미 우리 대표팀의 기술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2002년 시절에 히딩크가 한국은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체력이 문제라고 명쾌한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체력이 문제입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기술이고 뭐고 나올 수가 없는 것이죠.
제발 말도 안되는 기술 드립, 정신력 드립 좀 하지 맙시다. 제가 보기에 분명히 축협의 유소년 육성 정책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명백하게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팬들 입장에서야 지금 당장에라도 축구강국들 다 때려잡고 맨날 밥먹듯이 4강가고 우승하고 싶으시겠지만 누가 순순히 그렇게 해준답니까? 우리나라 허구헌날 예선 탈락하던 나라고 예선에서 지긋지긋하게 '경우의 수'를 논하던 나라였습니다. 최소한 지금 젊은 선수들은 축구 강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에게 한방은 먹여 줄 정도로 성장은 했습니다. 다만 체력 관리를 비롯한 토너먼트전에서 세심한 관리 노하우가 부족한 겁니다. 그런 점에서 잉글랜드전에서 주전선수들을 확실하게 쉬게 하지 못한 신태용은 확실히 까여야 합니다. 포르투갈전의 전술 실패와 더불어서 말이죠.
이미 k리그에서도 억대 연봉을 받는 체력코치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단기전에서는 기술이고 전술이고 간에 체력 안배가 우선이죠. 그만큼 체력 문제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 부분에서 세밀한 노하우를 가진 체력코치들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진짜 일류 축구강국과 이류 국가들의 차이죠.
냄비처럼 금방 끓었다 금방 식는 그런 못난 짓 그만 합시다. 그리고 할 짓이 없어서 일뽕짓이나 합니까? 일반 팬들이야 냄비질하는 거 모르니까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우리나라 축구언론이 너무 약하는게 이럴때 드러납니다. 자세하게 분석해주고 바른 여론을 주도할 축구언론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으니 축구여론이 생각없는 축알못 냄비팬들에게 좌지우지되는 것이죠.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