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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10 16:04
[잡담] 신태용이 이란,우즈벡전에 새롭게 시도한 것들.
 글쓴이 : 산진달래천
조회 : 525  

신태용 욕하는 사람도 많고 신태용 감독을 옹호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상하게 신태용의 전술이나 축구에 대해 얘기하는 글은 별로 못 본 거 같아서... 제가 느낀 신태용호 전술에 대해 써 봅니다.

신태용이 새롭게 시도한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1. 2선 자원들을 3선 자리에 배치하는 시도.
이것은 기성용이 2연전에 못 나오면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3선을 기존의 3선자원들로 구성하지 않고 2선 자원인 구자철과 권창훈을 3선으로 내려 배치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의미가 있는 시도이면서, 사실은 슈틸리케가 오래전 부터 당연히 시도해 봤어야 했는데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왜냐면, 한국국대는 2선 자원은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남아도는 반면, 3선 자원은 부족하기 때문에 남아 도는 2선 자원 중 혹시 3선에서도 좋은 기량을 보일 수 있는 선수가 있는지 당연히 테스트를 해 봤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에 신태용이 늦게나마 그것을 해 본 것이죠.
구자철, 권창훈 뿐 아니라 김보경이나 이재성 같은 선수들도 3선에서 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지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 소유 능력이 있고 시야가 좋고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이 수비력이 어느정도 되면 좋은 3선 자원이 될 수가 있거든요.

2. 염기훈 기용.

염기훈이 오랫만에 국대에 올라왔죠. 염기훈 국대승선은 단순히'노장 기용'이 아닌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축구는 측면 공격을, 구체적으로 말하면, 측면 돌파 + 크로스를 윙백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 윙어가 하던 일인데 최근엔 윙백이 하는 거죠. 대신 윙어는 윙포워드가 되어 손흥민 처럼 수비진을 부수고 골을 노리죠. 즉, 최전방 공격수가 하던 일은 윙어가 나눠서 하고 윙어가 하던 일은 윙백이 하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측면돌파 + 크로스 능력 + 수비력을 갖춘 윙백이 없어서 한국을 상대하는 팀은 한국의 빠른 역습에 의한 측면 크로스 공격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한국팀이 크로스 공격 능력이 없다는 것을 분석하고 나면 상대팀 입장에서 한국 공격을 막는 것은 쉬워져 버리죠. 한국은 공격이 답답해지고요.

한국팀이 측면돌파 + 크로스 능력 + 수비력을 갖춘 윙백이 없는 단점이 있으니, 신태용 감독이 측면 공격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 전통적인 윙어인 염기훈을 기용하는 시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러시아 월드컵까지 측면 공격 능력을 갖춘 윙백을 찾지 못하면, 어쩌면 러시아에 염기훈을 데려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손흥민이 저번 시즌에 측면 돌파 + 크로스 능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신태용이 손흥민에게 좀더 측면 돌파 + 크로스를 주문하는 형태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3. 전북 시프트

스페인이 바르셀로나 주전 선수들을 주축으로 국대를 구성한다던가, 독일이 뮌헨 주전 선수들을 뼈대로 국대를 구성한다던가 하는 것처럼
신태용도 전북 선수들을 주축으로 국대 뼈대를 구성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현재 전북에서 뛰고 있는 선수 뿐 아니라 과거 전북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많이 국대로 선발해서 전북 출신 선수들이 10명에 이르렀죠.

이 전북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는 시도는 수비라인에서 구체화 되었는데, 이란전 같은 경우, 김민재가 기량이 출중해서 잘해 준 것도 있지만, 김진수(전북) 김민재(전북) 최철순(전북) 으로 포백 중 3명을 전북 선수로 배치해서 좀 더 수비 조직력이 향상된 효과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즈벡전 때는 최철순이 경고누적으로 못 나와서 고요한이 최철순 대신 나왔는데, 경기중 고요한이 욕을 많이 먹었죠. 고요한이 욕을 먹은 건 고요한이 기량이 떨어져서라기 보다는 최철순에 비해서 김민재, 김진수와 다른 서울 선수이니 발 맞추는 데 좀 더 힘들어서인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수비진의 에이스를 김민재로 하여 수비조직력을 만든다면, 김진수, 최철순이 좀더 많이 기회를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소한 수비진에 전북 선수를 2~3명 배치하고 김영권, 장현수, 홍정호 등의 선수 중 컨디션 좋은 선수를 끼워넣는 형태로 4백 수비를 만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이재성이 컨디션이 좋았다면 전북 출신 선수의 뼈대가 전방으로까지 이어져서 좀 더 좋은 경기력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김민재가 한국 축구를 위해 최대한 오랫동안 중국으로 가지 않고 전북에 남아 있어 줬으면 하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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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17-09-10 16:08
   
김민재 "롤모델은 김영권-장현수, 장점 배우겠다" 민재야 다시 생각해...
미우 17-09-10 16:44
   
김재야 그냥 니가 가르쳐
얼음나무숲 17-09-10 17:08
   
어렵네요.
저는 전술적 문제도 있지만 적재적소의 위치에 선수들을 제대로 투입하지 못한게 패인이라고 생각하기에... 쉽사리 말을 못하겠네요.

현재 우리 국대에는 기성용, 구자철, 김민재 빼고는 붙박이 주전으로 쓸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하필 클래스 있는 기, 구 두 명의 선수가 스피드있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 큰 문제입니다.
국대경기를 보면 발이 땅에 붙어 있는 선수들이 너무 많고 스피드가 느린 선수들이 너무 많은데 그렇게 되면 경기를 풀어 나갈수가 없습니다.

기, 구 두 선수가 중심이라면 당연히 나머지는 활발하게 움직이거나 스피드 있는 선수들로 구성을 해야했습니다.

특히나 윙어는 무조껀 빠른 선수를 넣어야 했죠.
이재성같은 스타일의 선수는 스피드 떨어진 이청용 즉 지금의 이청용과 비슷한데 실력적인 면으로는 이청용이 훨신 낫습니다. 하지만 이청용도 이제 속도가 느려진 탓에 윙자리에서 밀려난 상황이구요.

신태용 감독도 그러한 고민이 있었기에 이근호와 염기훈을 뽑았을 수도 있지만 솔직히 두선수는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죠.

뭐 결국 제 생각이지만 황희찬을 윙어로 쓰지 않은 점과 너무 기존의 선수들을 투입하여 위기의식이나 자극을 못준 점, 약점인 윙백을 너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술을 사용하는 것은 고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