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고집불통이다, 쓰는 선수만 쓴다 뭐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고
그런 것이 사실에 가깝긴 한데, 단순히 그런 행동만 한다기보다는
평가전을 할때, 확실하게 목표를 잡고 이행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목표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그 과정을 전술과 경기력으로 증명하는 방식인 거죠.
비유하자면, 오늘은 수학 문제집 A를 ~까지 80점이상을 목표로 풀겠다 라는 식으로 구체적 목표를
잡고 준비하는 스타일인거죠.
수학 문제짐 A를 ~까지 80점이상을 해내려면 수학 정석을 미리
보고 교과서를 좀 보고 이런 준비과정이 필요하게 되죠. 그 과정 속에서 뜬금없이 기발한 수학의 발견
이라든가, 수학의 아이디어 창조 뭐 이런 류의 책을 읽는게 아니라, 공부에는 왕도 밖에 없다
이런 마인드로 정석 책과 교과서만 독파하면서 수학 문제집 풀기를 준비하는 학생과 같은 것이
벤투감독인 겁니다.
이번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보면서 거의 확신이 들게 되더군요.
이번 A매치 기간에서 벤투의 목표는 콜롬비와의 평가전이었고, 그건 최소 무승부 이상의 목표였던 겁니다
그러니 볼리비아전은 평가전이긴 하나, 위의 비유로 치자면, 평가전이 콜롬비아 전을 위한
그냥 일종의 준비 경기가 된 셈인거에요.
그래서 볼리비아 전에 비해서 선수 운용이라든가 전술 변화 폭이 그렇게 안 큰 겁니다.
콜롬비아 전을 위한 일종의 담금질을 한거고 그래서 그 핵심선수들은 그대로 콜롬비아전에 나왔죠.
볼리비아 전을 워밍업 삼아서, 콜롬비아전을 '실질적인 평가전'으로 삼은 거에요.
이런 식의 컨셉을 가지고 평가전을 대하는 감독이면, 기발한 수학 아이디어 책에 해당되는
강인이 같은 초특급 유망주 기용은 있을수가 없어요.
좋게 바라보면, 평가전을 '그냥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음~~ 이건 안좋네 저건 좋네' 같은
덜 능동적인 방식보다는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평가전 컨셉을 잡는 다는 점에서
보다 의미있게 A매치 기간을 치룬다고도 할수는 있겠습니다.
대신에 모든 관점이 일장일단이 있듯이 이런 식이면 확실히 새로운 선수 발굴은 스펙트럼이
작고, 굉장히 변화가 적어서 한준희 같은 전문가들도 이야기했지만, 예측 가능하고 뻔한 전개가
될 위험 요소는 가지고 가게 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