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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프런트는 지난 13년간 전혀 고민해보지 않았던 생소한 일에 착수했다. 바로 새 감독 선임이다. 특히 백 단장은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국내 감독 뿐만 아니라 외국인 감독에게까지 문을 열어놓고 리스트를 추리고 있다. 다만 외국인 감독은 높은 연봉 때문에 사실상 현실적으로 성사되기 힘든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이미 고려하고 있다.
백 단장이 세운 후임 사령탑 기준 중 가장 우선시 되는 건 '팀 장악력'이다. 최 감독이 지난 9년이란 시간 동안 전북을 K리그를 넘어 아시아 명문 반열에 올려놓았기 때문에 그 명맥을 유지시킬 수 있는 감독을 원하고 있다. 후보 감독들이 맡았던 과거 팀 성적을 무시할 없는 이유다.
모기업의 색깔과도 맞아야 한다. 여기에 최 감독이 창시해 아시아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은 '닥공(닥치고 공격)'과 같은 공격축구를 전술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의 감독을 물색 중이다.
최 감독의 공백으로 인한 혼란과 선수 동요는 예측가능하다. 백 단장은 이 부분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게다가 인성, 프런트와의 소통능력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이는 후순위에 뒀다. 나이가 젊어 경험이 부족할 수 있지만 리스트 순위에서 밀려나선 안된다는 것이 백 단장의 생각이다.
전북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모기업의 상황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국내 정상급 선수들을 모아 수준 높은 경기력을 유지했던 기조를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 급변은 아니겠지만 악화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유소년 선수들 육성과 중용에 좀 더 힘을 쏟을 가능성이 높다. 점차 젊게 변할 선수단을 이끌면서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적임자를 노리고 있다. 또 선임 이후 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최 감독처럼 장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느냐 하는 기준도 포함돼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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