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가 한 것이, 가장 폼이 좋은 선수를 국대로 발탁했기 때문에 아시안컵 당시 전력 상승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슈틸리케의 능력이 여기까지인 줄은 당시 아무도 몰랐죠.
슈틸리케의 능력은 현 시점에서 가장 폼이 좋은 선수를 뽑는 것 까지이고
A라는 선수의 스타일과 장단점이 무엇이고 그래서 B라는 선수와 함께 경기에 내 보냈을 때 어떤 점이 좋아지고 어떤 점이 나빠지는지, 좋은 점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 C라는 선수를 투입해야 하고 나빠질 점을 보완하기 위해 D라는 선수를 같이 내보내야 하고.. 이런 선수 조합 능력이 없었습니다. 슈틸리케는.
그래서 아시안컵 당시는 일시적으로 폼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 모여서 성적을 냈지만,
그 이후 수비조직력도 만들지 못했고 전체적인 조직력이 안 만들어졌죠. 그래서 한국 축구가 망한 겁니다.
슈틸리케가 한 것이라곤, 경질되기 직전까지 '현 시점에서 가장 폼이 좋은 선수를 뽑는다'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그 '폼에 가장 좋은 선수를 뽑는다'라는 것도 핵심 선수들이 중국으로 가서 퇴보하면서 문제가 생기죠. 홍정호 같은 수비수들이 중국에 가서 폼이 망가졌는데 그래도 홍정호를 쓸 것이냐, 아니면 K리그에서 폼이 좋은 선수를 써야 하냐. 혼란이 생겨서 더욱 한국 국대가 망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