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기사인데 기억이 여전히 납니다.
FIFA 인스트럭터였던가요? 심판 강의차 한국에서 진행되었던 교육이었다죠.
어떤 장면 보여주고 이게 반칙인지 아닌지 결정해보라는 것이었죠. 반칙으로
생각하는 심판도 있고, 아니라고 생각한 심판도 있었죠.
보통 여기까지만 들으면 누가 맞나 틀리나를 보는것 같지만 아닙니다.
물어본거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반칙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한
상황. 물론, 각자가 확고한 판단 기준이 있으니 결정했겠죠. 인스트럭터가
물은건 그 판단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였죠.
정확한 워딩이 기억나는건 아니니, 비유적으로 하면 이런거였지요.
많은 심판들이 비슷한 방식을 따랐죠. 비율. 예를 들면 7:3 정도로 반칙이
우세한것 같아 반칙으로 결정했다(본인 판단에 반칙일 가능성 7, 아닐 가능성 3).
반칙이 아니라고 한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죠. 물론, 일부는 인스트럭터가 바라는
대로의 판단기준이었죠.
인스트럭터가 지적한건 그렇다면 그건 반칙이 아니다라는 것이었죠. 휘슬은
반칙이라고 100% 확신할 때 불어야 한다고 했죠. 마치, 법정에서의 무죄추정의 원칙
같은 것이죠. 7:3으로 반칙 같아서, 혹은 반칙 아닌것 같아서라는 판단은 잘못 되었
다는것이지요. 본인 판단에 100% 확신이 들 때만 휘슬을 불어라하는거였죠.
물론, 이른바 주심 재량에 맡기는 애먼 상황들도 있겠지만 대명제는 그런것이었죠.
마치 타짜의 대사인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마라, 이런거 안배웠어? 이런것
처럼.
하지만 VAR이 도입되었어도 여전히 안 배운 심판들이 있는것 같네요. 밑장빼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