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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6-15 06:39
[잡담] 1983년 그들의 위대했던 점 한가지
 글쓴이 : 리토토
조회 : 694  

예선전부터 4강까지 거의 한점차로 이기며 올라갔고 브라질과 4강에서도 한점차로 졌는데요.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처럼 먼지날리는 땅바닥 운동장에서 볼을 차던 선수들을 데리고 
4강까지 간거죠.
그런데 정작 제가 생각하기에 더 위대했다고 보는 점은 
모든 경기에서 경고 받은 일이 없고 파울 한번이 없었다는거(저의 기억에 의하면...)였습니다.
결국 4위로 만족해야 했지만 당연히 페어 플레이팀 상은 우리가 가져왔죠.
물론 물빠따로 죽을 고생시켜가며 훈련시킨 박종환 감독에 대해 지금에 와선 많은 비판도 있지만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면서도 결코 상대 선수에 대해 해코지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은 면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이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아닌가 싶고요.

오늘 3-4위 결정전 보면서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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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빠어어 19-06-15 06:58
   
이야 그런 스토리가 있었군요
     
리토토 19-06-15 07:03
   
사람이 너무 과거 지향적이 돼선 안되지만 과거 선배들에게도 멋진 구석이 있었다는 거죠. 전 진정한 스포츠 정신, 투지는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우리 민족과 우리 축구만의 특성이고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winston 19-06-15 07:04
   
어휴 그렇게까지 무식한 감독은 아니었어요 ㅠㅠ
요즘 잣대로 보면 큰일 날 일이지만 당시엔 뭐 ㅠㅠ
이거 때문에 그 분의 업적이 뭍혀지는건 너무 아쉬워요 ㅠㅠ
     
하얀그림자 19-06-15 07:20
   
카메라 앞에서  뻑소리가 나도록 선수들에게 꿀밤 먹였었죠
물론 그 당시 구타는 일반적인 것이었습니다
몇년전 성남 감독 때 여전히 손자뻘 밖에 되지 않는 선수들을 줘 패다가 짤렸잖아요?

박종환은  83년 이후로 뭐하나 이룬게 없습니다
물론 83년 청소년 선수권 대회는 우리 축구의 큰 전환점이 된게 사실이기는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이란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6-2패배도 그가 만들어 냈습니다
그 당시 홍명보가 항명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죠
일본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에서 북한보고 굉정히 촌스런 축구를 한다고 폄하했지만
그 촌스러운 축구를 한다는 북한에게 초반  패배했고  그 북한은 대회 우승을 합니다
고비때 마다 한계를 넘지 못하고  죽쓰다가 대표팀에서 밀려 나서 결국 월드컵 지휘봉을 가져 보지 못한 감독이죠
     
리토토 19-06-15 07:30
   
박종환 감독은 당근과 채찍을 다 갖고 훈육하는 방식이었죠. 훈련때는 지옥처럼 하지만 사재털어 선수들 먹여가며 함께 숙식했던 걸로 아는데 그러니 선수들이 무서워도 잘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카리스마 있지만 선수들 한명 한명을 잘 다독거려 줄줄도 아는 감독이었던걸로 기억됩니다.
하얀그림자 19-06-15 07:12
   
그 당시 애초에  그 대회에는 페어 플레이상이라는게 없었는데 한국팀을 위해 급조됬죠
조 예선 경기에서 멕시코에 이길 때
멕시코관중들은 완전히 한국팀에 매료됬고  이후 경기에서 열열히 한국팀을 응원했더랬죠
반칙을 하지 않고 오로지 공만 쫓는 모습에 축구는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대회조직위나 피파관계자들이 말했다죠
그리고 박종환의 벌때축구는  피파에서 파견된 사람들이 전술보고서를 만들 정도였습니다

뭘 먹길래 고원에서 그리 뛰어 다닐 수 있는지도 외신의 관심거리였죠
     
리토토 19-06-15 07:29
   
돈없어서 일찌감치 현지 적응 훈련 가지 못하니까 고산지대 적응 시킨다고 마스크 씌워서 뛰게했다죠. 저는 군대때 방독면쓰고 구보, 폭동진압훈련 해본 탓에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갑니다. 그러다 마스크 벗고 뛰니까 선수들이 날라 다닌거라고 그러더군요.
          
리토토 19-06-15 07:32
   
그리고 그 때 처음으로 붉은 악마(레드 데블) 라는 별명을 우리 선수들이 외국, 외신 기자들한테 얻었죠. 그게 붉은 악마의 태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