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news.naver.com/seria/news/read.nhn?oid=208&aid=00000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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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시선이나 평가 말고 오래 기다린 무대를 직접 밟고 뛴 이승우의 솔직한 마음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었다. 세리에A 데뷔전 직후 무작위 소변 검사 대상자로 뽑혀 경기장을 뒤늦게 나온 이승우와 우리 시간으로 새벽녘에나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http://imgnews.naver.net/image//208/2017/09/25/sptPostArticleImage-3423.JPG?type=w540)
세리에A 데뷔를 축하한다. 누구보다 기다린 시간일 텐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지 몰랐다. 팀에 최대한 녹아들기 위해 훈련 때부터 많이 노력했다. 팀 패배의 결과는 아쉽지만 이렇게 프로 무대에 데뷔 할 수 있어 정말이지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
교체 투입 지시를 받고 들어가는 순간 기분이 어땠나?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경기장 들어가서 최대한 많이 뛰겠다고만 마음먹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격 포인트도 올리고 싶었다.
참 안 떠는 것 같다. 긴장 안 됐나?
평상시엔 긴장도 하고 부끄러움도 타고 하는데 이상하게 경기장만 들어가면 덤덤해진다. 경기에만 집중했다.
첫 슈팅 때 힘이 잔뜩 실린 것 같더라(하하)
잘 때렸어야 했는데. 부족도 했지만 만약 슈팅을 낮게 차 수비벽 맞고 나오면 역습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높게 찼다. 다음엔 더 잘 차겠다.
몸 상태엔 아무 문제없나?
몸에 아무런 문제없다. 준비를 열심히 했고 컨디션은 좋다. 솔직히 프로 무대 경험이 이번이 처음이고 이적 과정 등이 겹쳐서 데뷔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줄 알았는데 (데뷔가) 생각보다 빨라 놀랐다.
성인 무대 첫 경기인데 유스 레벨 때 하고 다른 게 있다면?
아무래도 경기 템포가 다르다. 전개가 확실히 빠르다. 경기 뛰면서 적응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안정환 선배 이후 세리에A에서 뛰는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는데 부담과 각오가 공존할 것 같다.
먼저는 너무 영광이다. 이렇게 좋은 무대에서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 또 한편으론 내가 여기서 잘하고 성공해야 나중에 다른 한국 선수들한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http://imgnews.naver.net/image//208/2017/09/25/sptPostArticleImage-17111.jpg?type=w540)
이탈리아 페루지아에서 뛰던 당시의 안정환
유소년 시절을 보낸 스페인 축구와, 짧지만 훈련하고 데뷔전을 치른 이탈리아 축구를 비교해 준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몸으로 직접 느낀 스페인과 이탈리아 축구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스페인이 상대적으로 개인 기술을 강조한다면 이탈리아 축구는 전술과 피지컬에 중점을 두는 것 같다. 스페인 때와 다르긴 하지만 또 많이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팀 성적이 좋다면 더 좋을 텐데 공격수로서 부담이 클 것 같다.
팀 성적을 단정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이제 6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시즌이 긴 만큼 준비만 잘하면 얼마든지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오히려 기회로 삼고 싶다.
주전 경쟁의 부담은 없나?
잘 하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같지만, 이제 만19살이다. 그동안 프로 무대에서 뛴 것도 아니다. 나에겐 모든 게 시작이고 도전이며 경험이다. 누구랑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쌓아가고 배울 거다. 만약 경쟁한다면 막 급하게만 가려는 나 자신과 경쟁이다. 젊은 만큼 자신감은 갖되 서두르고 싶진 않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무대에서 이것 하나만큼은 꼭 해내고 싶은 게 있다면?
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가능한 한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것이다. 많은 경기에서 많이 뛰고 싶다.
국가대표 발탁 이야기도 나오는데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이제 막 성인 무대를 밟았다. 국가대표팀은 원한다고 가는 곳이 아니고 능력을 갖춰야 가는 곳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물론 국가대표팀은 어렸을 때부터 간절히 뛰고 싶었던 팀이다. 청소년 대표 할 때도 항상 꿈 꿔왔다. 프로 성인 무대에 데뷔한 만큼 하나의 문은 넘어섰다고도 생각한다. 잘 준비하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꼭 기회가 주어지리라 생각한다.
늦은 밤 잠을 쫓으며 응원해주시는 한국의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스페인 때도 그랬지만 멀리 나와 생활해서 그런지 응원의 힘이 많이 되고 그립고 한 게 사실이다. 뭐라 감사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막 데뷔전을 치렀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뛰고 공격 포인트도 많이 올려 조금이나마 보답해 드렸으면 좋겠다. 정말 많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