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태용감독을 좋아합니다.
한국 감독 유망주 중 한 명이라 생각하죠.
문제는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자리는 커리어가 좋은 감독이 맡아야지, 유망주가 맡아야 할 자리가 아니라는 점이죠.
말 때문에 욕먹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감 없고 소극적이고 주눅들어 있는(박성화 감독 같은) 감독 보다는 자신감 있고 패기 있는 감독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태용 감독의 능력의 한계를 자꾸 보게 되어 씁쓸하네요.
신태용감독의 가장 부족한 부분은,
경기 도중 경기를 읽는 능력. 온 플레이 상태에서의 전술 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태용 감독의 경기는 유독 전반전은 잘하지만 후반전에 무너지는 경기가 많은데,
그 이유가
전반전이 끝나고 하프타임 때,
상대 감독은 문제점을 보완하고 승부수를 띄우는 전술 변화, 교체 투입을 하는데,
신태용은 하프타임 때 상대 작전에 맞는 전술 변화를 꾀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전에 해보기로 작정했던 것들 예를 들어,
전반전에 포백을 해봤으니 후반전엔 쓰리백을 해보자
전반전에 최철순을 써 봤으니 후반전엔 고요한을 써 보자.
와 같은, 상대 팀 전술과 전혀 상관없는 변화만 준다는 것입니다.
즉, 상대 감독이 전반전 끝나고 승부수를 두면,
그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하는데,
신태용 감독은 그 대응이 없거나, 잘못되거나, 타이밍이 늦거나 하기 일쑤라는 것이죠.
그게 평가전 뿐 아니라 중요한 토너먼트에서도 이런 문제점이 계속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정말 국대 감독 하기엔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뭔가 신태용 감독의 한계를 계속 확인하게 되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