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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19 15:37
[잡담] 분명히 어느 수준 이상으로 올라오긴 올라올 겁니다.
 글쓴이 : 만원사냥
조회 : 457  

한 나라의 축구수준발전도 RPG게임에서의 레벨업과 비슷한 것들이 있죠.


처음 몇단계 레벨업 하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어려워지죠.


제가 종종 중국이나 기타 축구에서 발전이 떨어져있는 국가들의 발전이나 그에 따른 시간을 이야기할 떄

거론하는 것이 바로 스페인이 30년, 독일이 10년, 벨기에 프랑스 등이 역시 수십년 걸린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저 나라들은 90년대가 아니라 이미 70,80년대에 어느정도 이상의 축구인프라가 갖춰진 나라들이었죠.

그떄에도 세계정상급이었지만, 정말 세계 최정상급으로 가기 위한 노력과 그에 따른 시간들이었죠.


우리도 최정상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젠 너무나 흔해진 U17,20레벨에서의 세계대회 8강 16강 진출이 있기까지 2002년 이후로 인프라 투자와 초중고주말리그 등의 변화로 따지고 보면 약 10년 정도 걸렸다고 봐야하죠.


그전까지는 아무리 아시아에서 씹어먹고 우승을 하고 세계대회에 들어가도 어떤 자칭타칭 황금세대라는 세대들도 대부분 조별예선 광탈을 했었죠. 최소한 그래도 조별예선 광탈은 안되기 위해서 우리는 인프라를 우리가 가진 선 안에서 개선을 했고, 과거엔 절대 불가능해 보였던 초중고주말리그를 여러가지 우려와 반대도 있었지만 추진했기 때문에 이렇게나마 발전된 거죠.


중국도 아시아에서 그래도 머리 들이미는 월컵최종예선이나 각연령대 아시아대회 4강 까지 가는 건 분명히 할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이건 지금도 장기간 합숙에 적절한 감독과 운만 맞으면 언제든지 가능할 수도 있죠. 문제는 이벤트성처럼 몇번에 그치는게 아닌 우리나 일본, 이란 등처럼 지속적으로 가능하느냐가 문제인데


2000년대에도 중국이 축구에 투자를 했었지만, 그때는 근본적인 인프라개선보다는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도 있는 브라질로 대거 유학이나 장기간 합숙훈련이 주를 이뤘지... 축구를 하는 유소년육성과 전반적인 인프라 개선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죠.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얼마전 김희태축구센터가 중국의 소림축구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많은 분들이 비웃었지만... 전 개인적으로 경계심이 들더군요. 김희태씨는 한국에서 차범근에 비해서 대중적인 인지도는 떨어질지라도 거의 한국축구에 유소년시스템을 알리고 보급한 첫세대 인물이라고 봐야합니다. 그동안 많은 우수한 제자들도 잘 골라내고 학원이나 클럽축구로 보냈었죠. 그중에 대표적인 선수가 이승우죠. 이승우가 대동초로 알려졌지만 그 이전엔 김희태축구교실에서 축구를 접했다고 봐야하죠.


암튼 세계각지에서 유소년축구에 일가견이 있다는 지도자나 단체와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는게 현재의 중국입니다. 이건 분명히 몇년 안에 효과를 볼 것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중국축구도 나올 수 있는 여건조성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중국이 축구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가 아닌 근본적으로 중요한 인프라와 유소년에 방향성은 제대로 맞춰가고 있다고 봐야하는 거죠. 특히 타대륙들보다 전반적인 축구레벨이 떨어지는 아시아에서는 정말 단기간에 탑레벨로 올라설 수 있다고 봅니다. 일본이 그러했듯이 말이죠.


...


단, 문제는 그 발전되는 수준이 어느정도까지일 것이냐는 거죠.


우리 축구의 최근 화두는 창의적인 선수의 육성입니다. 최근 축협이나 그외의 축구 전문 언론사이트들의 지도자나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모아보면 공통적인 것은 바로 "창의력"이죠.


근데 이 창의력이라는건 축구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나라 전반적인 문화와 오래된 정서와 관련이 되어 있죠. 어제 올렸던 글이지만, 아르헨티나 유소년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감독 지시 없이도 수비수들이 자신들의 판단하에 공격으로 올라가고 감독에게도 욕을 하면서 대들기도 하는 선수들이 많고 또 그걸 어느정도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하죠.


우리는 흔히 지도자만 욕하는데... 사실 이건 책임회피라고 봐야하죠. 우리 사회 전체가 1등부터 꼴지로 등급을 먹여서 성적순대로 어린 학생들의 미래를 가둬두는 교육방식과 아직도 사회 전반에 갑을 관계와 선후배관계가 명확하고 힘을 누리는 사회죠. 당장 학교뿐만 아니라 그 학원축구의 대안이라는 클럽축구도 성적에서 자유롭지 않죠. 성적에 자유롭지 않다는 건 다른게 없습니다. 그 팀의 존폐여부죠. 학원팀은 성적이 장기간 나지 않으면 다른 종목이나 폐부의 압박이 들어어고, 클럽팀들도 성적이 좋아야 우수한 선수들이 더 많이 찾아오고...


결국 모든게 성적이죠. 성적에서 자유로운 멀리 내다보는 축구를 하라는 건...가끔 정부에서 청년들에게 지금 당장보다는 멀리보고 취업을 하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말이죠. 리그에서도 강등이냐 잔류냐를 앞두고 있는 약팀들에게 수비축구하지 말고 공격축구하라는 말이죠.


우리 축구가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선 지금 근 몇년간 3만명 대에 머물러 있는 축구선수 숫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축구를 더 멀리 퍼트리고 뿌리내리게 하는게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바뀌어야겠죠. 나부터 내 후배가 학교나 직장에서 동등한 위치에서 바라보고 대우하는지 그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되는지...



다시 중국으로 넘어와서... 중국은 우리보다 좀더 폐쇄적이고 갑을관계가 좀더 강하게 남아있는 곳이죠.


최근엔 1인자녀로 인해서 황제처럼 자란다고 해서 중국에서도 신조어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좀더 폐쇄적인 사회와 우리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성적중심의 사회와 계급중심의 사회 ... 그런 분위기를 깨지 못하면 축구에서 아시아탑레벨까지는 어찌어찌 갈 수 있어도 분명히 간다고 봐도.. 그 후는 개인적으로 많이 어려워 보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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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셔령별 16-01-19 15:40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생각하면 될듯.
바닥에서 치고 올라오는건 무섭게 치고 올라오지만 어느정도 성장이 되면
엄청 느리게 성장하기 시작하죠.
분명 발전은 할거라 생각은 하지만...짜장들은 왠지 성장세가 느려져야할 단계가 오기전에 추락을 해버린거
같은 느낌은 있음 ㅋㅋㅋ
이리듐 16-01-19 15:47
   
제 친구가 중국에서 직장을 다니는데 그친구가 하는말이 한국에서는 밥을 먹으면 직장상사가 돈을 내지만 중국에서는 부하직원이 내야 한답니다. 이유가 아랫사람이기 때문에 윗사람에게 잘 보여야 하기 때문이라더군요. 이런 갑을관계는 상당히 안좋게 보입니다.
     
명셔령별 16-01-19 15:57
   
사업차 중국업체와 거래를 터보면 느낄수 있음.
돈을 찔러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됨.
꽌시가 사업을 한다는 말이 뭔뜻인지 알겠더군요 ㅋㅋ
          
이리듐 16-01-19 16:01
   
적어도 우리나라는 그런것이 나쁘다는 인식도 있고 걸리면 처벌도 당하는데 중국은 저걸 문화라고 하니 아직 멀었습니디ㅏ.
맙소사 16-01-19 15:50
   
다 읽지는 않았는데....이것도 회이적인게, 중공은 합리적 비판이 없는 나라입니다. 주석이 진두지휘하는 일에 그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합니다.
 예로 과거 우리가 용병 도입할때, 어떤 수준의 선수와 지나친 용병의 몸값 경쟁을 지향하고 제한 두었고, 그러면서 용병제도가 국내선수의 실전 경험을 저해시킨다,,,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비판과 비난을 수용하면서 제도적으로 개선해 왔던거죠...

 바르셀로나가 메시랑 같이 뛰는 놈들 중에 메시를 만들면 되지...궅이 동양의 작은 아이한테 제2의 메시라고 좋아하겠어요.....메시랑 같이 뛴다고 메시가 되는게 아니듯 용병과 같이 뛴다고 용병처럼 되는건 아니니까요...
 뭐 하지만 등수가 없다는 건 등수에 진입할 여지는 충분하다는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