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3차전 레알 원정 당시 후반 44분에야 투입돼 아쉬움을 샀던 손흥민은 이번엔 출전 기회조차 못 잡았다.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이번엔 다시 선발로 나설까.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이 재정비 중이다.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간) 밤 9시 영국 런던의 웸블리에서 열릴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 최하위 크리스털 팰리스를 불러들인다. 정상권에서 싸우는 토트넘으로선 착실히 승점을 쌓을 기회.
토트넘은 최근 살짝 주춤했다. 지난달 2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연달아 패했다. 특히 손흥민의 2도움으로 두 점 차 리드를 잡은 웨스트햄전에서 내리 3골을 내준 게 뼈아팠다. 맨유 원정에서도 후반 막판 앙토니 마르시알에게 결승골을 헌납해 시즌 첫 연패에 놓였다.
하지만 그대로 고꾸라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난적 레알 마드리드를 꺾으며 유럽 전역에 경쟁력을 입증했다. 토트넘은 2일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3-1 승리를 챙겼다. 델레 알리가 두 골을 작렬했다. 레알과의 상대 전적 1승 1무, 조 선두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손흥민의 흐름은 괜찮았다. 스리백 전환 등 팀 사정에 따라 입지가 좁아진 듯도 했으나, 곧장 공격 포인트 행진으로 받아쳤다. 지난달 23일 리버풀전에서는 1골 외 골대를 강타했다. 웨스트햄전 2도움에 이어 맨유전 경기력도 준수했다. 3연속 선발 출격이란 쾌거를 보였다.
하지만 레알전에서는 끝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눈에 들지 못했다. 조별리그 3차전 레알 원정 당시 후반 44분에야 투입돼 아쉬움을 샀던 손흥민은 이번엔 출전 기회조차 못 잡았다. 전반 22분 만에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부상으로 나오며 교체 카드 한 장을 소모했다. 이어 무사 뎀벨레, 페르난도 요렌테가 각각 피치를 밟았다.
그만큼 좋은 옵션이 많다. 토트넘은 이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간당간당한 클럽이 아니다. 최근 절정에 달한 EPL 경쟁 속에서도 최상위권을 탐하는 팀이 됐다. 포체티노 감독이 계획한 여러 조합으로 상대를 뒤흔드는 중. 이 과정에서 출전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손흥민도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선두권 팀 공격수가 짊어질 일종의 숙명과도 같은 것.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팰리스를 상대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리라 내다봤다. '가디언',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등이 손흥민의 이름을 뺀 예상 라인업을 내놨다. 단, 최근 추세를 봤을 때 이들 역시도 포체티노 감독의 운영 계획을 정확히 내다보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