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10분쯤부터 전반 끝까지만 봤는데 이강인 아직 어리네요. 16살인데도
2-3살 차이나는 선수들과 뛴걸 생각하면 그럭저럭 한거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기대에
좀 미흡했달까요?
가장 큰 장점은 나이 차이가나는 선수들과도 그리 밀리지 않는 몸싸움을 하면서 하는 볼키핑이더군요.
기성용처럼 롱패스도 꽤 잘하던데 주로 왼쪽 윙으로 뛰던 선수에게 패스를 한걸보면
약속된 플레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 선수가 뛰고 롱패스하고 그랬거든요. 특히 전반
막판에 턴하면서 시야가 없을텐데 왼쪽 사이드로 달리는 선수에게 정확하게 롱패스
한걸 보면 팀에서 서로 연습한게 확실하겠죠.
단점은 팀웍이 안 맞는지 전방도 아닌 미들에서 자꾸 다른 선수와 겹치더군요.
공 달라고 그냥 지켜볼게 아니라 앞으로 뛰던가 옆으로 벌리던가 뒤로 빠지던가 해서
볼 가진 선수의 옵션을 늘려줘야하는데 그냥 지켜만 보고 있는 경우가 많았죠. 마치
초기의 손흥민을 보는 듯 했네요. 활동량이 부족해서 그런 것도 있을거고요. 공을 보고만
있을게 아니라 움직여야죠.
그리고 구자철이 전에 자주하던 턴을 전반에 여러번 하던데 많이들 아시겠지만
구자철이 그걸로 국대에서 욕을 꽤 먹었죠. 흐름과 역습을 방해한다고요. 볼키핑에는 좋지만
바로 옆에 앞에 프리로 있는 선수가 있는데도 턴하는 걸 보면 어찌그리 구자철과 똑같은지...
3선에서 턴하다가 공 빼았겨서 위험한 적이 있는데 되도록 그 자리에서는 위험한 플레이는
하지 말아야하죠. 바로 찬스가 나니까요. 간결하게 가야하는 자리에서 드리블 하고 턴하고
하는건 경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냥 습관 같습니다. 후방이건 전방이건 아무데서나 다 그러더군요.
그건 고쳐야겠죠. 얼마전 김영권이 국대에서 보는 이들을 식겁하게 만든 그런 장면이었죠.
후방에서는 상대선수에게 도전하지 말고 간결하게 우리편에게 패스 해야하는데 말이죠.
대체 왜 위험하게 후방에서 들이박는지 이건 꼭 고쳐야합니다. 평소에 공미로만 플레이 했었기에
수미 자리에 있을때에도 공미 같은 플레이를 습관에 따라 아무생각 없이 한거겠지만
이건 누가 지적해서 알려줘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구자철 턴하고 기성용처럼 전방으로 정확한 롱패스 넣어주는걸
보니 뭐랄까 괴랄하달까... 단점과 장점이 혼합된 플레이인데 2선에서 하면 공 좀 빼았겨도 되니까
조금은 도전적인 걸 해보는게 좋죠. 그런데 후방에서 이런 건 금지. 후방에서는 상대 선수가 달라 붙으면
일단 무조건 안전하게 패스해야죠. 제치려고 하지말고 말이죠. 얕잡아 본 것도 있겠지만
아무리 상대가 약하다해도 이런 걸 습관 들이면 안되겠죠.
아무튼 이강인은 공미와 수미 자리에서의 플레이를 각각 다르게 해야한다는 걸 배워야할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린 선수니까 금새 배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