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Q : 일본 J리그 혹은 일본축구에 대한 우리 선수들의 생각은 어떤가?
전직 미드필더 : 대부분 J리그가 낫다고 말한다. 축구 인프라만이 아니고, 대표팀 실력도 분명 한국보다 낫다고 말한다. 경기 운영도 일본이 매끄럽고, 패스, 조직력도 일본이 낫다. 그러기까지 가장 공헌도가 많은 존재가 바로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이었던 트루시에다. 트루시에가 일본 대표팀을 맡았던 기간 동안 세계 축구의 발전 속도보다 일본 축구가 몇 배 더 발전했다는 얘기도 있다.
전직 포워드 : 그 얘기는 나도 들었다. 세계 축구가 2-3배 발전했다면 일본 축구는 6배 이상 발전했다는 내용이었다. 트루시에가 일본 선수들의 신체 조건에 맞춰서 일본 축구의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 전직 미드필더 : 유럽 축구에는 그런 스타일이 없다. 미드필드를 두껍게 하고, 압박하는 축구 말이다. 예를 들어 유럽 축구에는 피구가 드리블을 하면 한두 명의 수비가 붙거나 근처에 포진한다. 신체적으로 대등하고 일대일에서 지지 않으니까.
하지만 일본이나 한국 선수들은 그게 가능하지 않다. 그런 이유로 사이드 라인을 따라 상대 공격수가 볼을 드리블하기 시작하면 미드필드에서부터 시작해 풀백과 윙플레이어까지 가세해서 압박을 가한다. 월드컵 때 히딩크가 구현한 것도 이 전술이지만 사실 이 전술을 먼저 구사한 것은 트루시에다.
전직 포워드 : 애당초 히딩크는 이 전술을 택하지 않았다. 게다가 히딩크는 지속적으로 윙 플레이도 강조했었다. 윙 플레이는 기본적인 스피드와 체력이 뒤받침돼야 성공 가능성이 크다. 만약 비슷한 스타일의 유럽 축구와 맞붙으면 당연히 어려운 전술이다. 게다가 우리 선수들은 센터링도 느리고 부정확하다는 문제까지 있다. 트루시에는 사이드로 돌파한 뒤 센터링을 올리는 축구를 가급적 하지말라고 했다. 이유? 안 되니까. 그런 이유로 발빠른 사이드 어택 스타일은 일본 축구에 없다.
전직 미드필더 : 일본은 미드필드에서부터 주고받는 패스를 통해 치고 올라가다가 포워드에게 타이밍이 맞으면 연결하거나, 나카타 같은 패싱력이 좋은 미드필더가 크로스로 크게 넣어주면 포워드가 역방향으로 나가서 받는 등의 굉장히 아기자기 하고 예쁜 축구를 한다. 한국은 요즘도 여전히 사이드로 빼고 돌파하는 축구를 많이 구사한다. 일본과 달리 우수한 미드필더가 없는 선택이기도 하지만, 그런 스타일은 힘이 있어야 가능한 축구다. 영국처럼. [GQ]에디터/문일완
=============================== 2003년 7월 인터뷰임을 감안하고 볼 것~
(국대출신 전직케이리거들의 익명인터뷰인데 일본축구를 단지 보기좋은 축구가 아니라 실력이 낫다고 단언하고 있음.그당시 4강신화가 있었고 대표팀 맞대결에서도 한국이 경기내용 압도하고 있던 상황인데도.. 게다가 일본식축구를 동양인신체조건에 더 적합한 축구로 생각하고 있음)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insa2872&logNo=20147753787&proxyReferer=http://search.daum.net/search
최종예선에 가면 일본과 만날 가능성도 높습니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세 차례의 대결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고 특히 지난 8월엔 치욕적인 대패도 당했습니다.
최: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전을 숙소에서 보는데 다리를 몇 번씩 들었다 놨다 했어요. 아, 저건 아닌데… 허리를 내주고 어떻게 일본을 이겨요. 무조건 거칠게 다뤄야죠. 정상적으로 경기하면 우리가 일본한테 이길 수 없어요. 그건 일본에서 뛰어 본 홍감독이 더 잘 알 거 같은데?
홍: 그렇죠. 저희가 대표팀에서 뛸 때도 이미 허리 싸움에선 일본한테 뒤진 상태였어요. 경기 내용은 늘 4대6, 혹은 그 이하로 뒤졌죠. 하지만 우리가 버티고 괴롭히다가 한방 먹이면서 한 골 차로 이기는 식이었어요. 문제는 지금 와서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진 거예요.
최: 유럽에 처음 공부하러 가서 배운 게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이에요. 우리는 공을 가진 선수가 “나가, 돌아가, 출발” 이러고 있는데 유럽은 공을 잡으면 수비가 프레싱하면 앞에 있는 선수 셋이 움직이고 그러면 공을 가진 선수가 판단을 해서 패스를 하는 거예요. 대학 졸업하고 프로 오면 우리 팀에서 처음 지적받는 게 헤드업, 움직이는 선수를 늘 보라는 거예요. 축구를 공격적으로,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우리는 공을 잡으면 옆으로, 뒤로만 줘요. 왜? 감독한테 욕을 안 먹으니까. 그게 성인 축구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예요. 프로에서 한국처럼 기본기를 일일이 가르쳐야 하는 곳도 없을 거예요. 일본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경기운영능력이 더 좋아졌죠. 과거엔 투쟁심에서 우리가 앞섰는데 지금은 일본 애들이 더 거칠어요. 수비수들이 몸싸움, 손 쓰는 건 굉장히 잘해요. 그래서 우리는 미드필드에서 전진 프레싱을 가해야 해요. 절대 일본을 상대로 뒤로 빼면 안돼요.
2012년 신년대담 최강희 홍명보
(정상적으로 경기하면 우리가 일본을 이길수가 없다. 별의미없는것 같아보이지만 이말의 숨어있는 의미는 큼.전통적인 한국식 축구는 정상적인 축구가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때문에..다시말해 일본처럼 축구를 해야 제대로된 축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리임.그것도 한국국대감독과 올대감독이라는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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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인들이 전반적으로 일본축구를 직접맞대결에서는 이길수 있어도 진짜 축구실력은 일본이 한수위라고 생각하고 동경해온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임.나는 조광래만 미친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한국축구인들 전체가 다 일본축구빠돌이들이었음.자기들 현역때는 축구환경이 안좋으니까 어쩔수없이 비정상적인 축구를 임시방편으로 했지만 이젠 축구인프라가 좋아졌으니 마땅히 일본처럼 축구를 해야한다.그게 진짜 축구다.라는게 한국축구인들의 생각입니다.
남아공월드컵이후 한국축구 7년대란은(햇수로는 8년이네여) 축구에 대한 진지한 성찰따위는 존재하지않는 멍청한 한국축구인들이 자초한거였다는거죠.저는 이 사실을 알게된 이후로 한국축구인들의 안티가 되었습니다.축구잘하라고 경기장 인프라깔아준게 오히려 독이 됨.그뒤로 농담반 진담반으로 항상말합니다.한국축구가 다시 살아나려면 잔디구장 트랙터로 다 갈아엎어버려야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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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세이고"일본축구가 한국축구의 롤모델이 되는것은 위험하다"
Q 한일 양국이 이전에 갖던 정서는 분명 유연해지고 있다. 하지만 양국 축구가 대표팀이란 정점에서 붙으면 역시 지고 싶지는 않다. 작년 삿포로에서 한국 축구는 완패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지금은 한국 축구가 바뀌려는 전환점에 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모두를 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건 J리그나 일본식 축구가 한국 축구에게 하나의 모델, 목표가 되고 있지 않나 싶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위험하다는 건가?) 일본은 점유율을 중시하는 축구인데 한국도 최근 거기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축구에서 중요한 건 여러 전술 중 하나를 택해 골을 넣는 것이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골을 넣기 힘들어진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는 상대 볼을 가로채서 빠른 템포로 역습해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그런 장점을 잃어가면서까지 볼 소유에 집착하고 있다. 충분히 전진할 수 있는데도 백패스를 한 뒤 패스로 전개하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 현 일본 대표팀의 자케로니 감독은 빨리 압박하고 공격하는 축구를 원한다. 지금까지의 점유율을 중심으로 하는 축구로는 세계에서 성과를 낼 수 없다는 얘기다. 그건 한국이 원래부터 갖고 있던 무기 아니었나? 일본 입장에서는 정말 부러워했던 한국 축구의 보물을 버리려 하는 게 이해가 안 갔다.